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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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별곡 08 - 스님들의 학교 <마하간다용 수도원>

미얀마에서는 작지 않은 도시 만달레이 시내 어디에서도 잘 찾아볼 수 없던 학교의 모습, 그 대답이었는가? 최대의 명문 수도원 '마하간다용'은 장대한 탁발의식 참관 위해 점심 시간을 가늠했건만 이미 식사 대오는 흩어지고 밥 그릇을 씻는 시간... 거대한 밥솥과 원의 구조가 그 규모를..

미얀마별곡 07 - 호수에는 나무다리 <만달레이 우 뻬인 목교>

또 다른 낯섬과의 조우를 위한 이른 새벽 서둘러 길 떠남은 언제나 기대와 설렘으로 잠을 설치게 한다 바간 공항에서 만달레이로 향하는 소리 요란한 프로펠라 비행기도 어쩌면 이제는 불안보다는 들쩍지근 친한 느낌이다 아련하도록 넓은 호수의 건너편까지 잘 썩지않는 티크 목재라고..

미얀마별곡 06 - 빗속의 파노라마 <쉐산도 파고다>

비극적인 버마 왕조의 역사 틈서리에서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았다는 비운의 파고다 담마양지는 억수같은 소나기로 접어야만 했고, 무려 2,500여 크고 작은 파고다를 사방으로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쉐산도 파고다에 비를 뚫고 도착하기는 했는데... 흩뿌리는 스콜의 찌..

미얀마별곡 05 - 사람의 손, 사람의 마음 <아난다, 부파야, 마누하 사원>

대나무 세공품 공장 사람의 손끝이 만들어내는 ... 정교한 신비로운 표현력은 어디까지일까? 얇은 대나무 줄기를 정교하게 쌓아 붙이고, 착색 안료를 하염없이 가는 동작을 반복하고, 작고 섬세하기 짝이 없는 문양을 조각하고, 몇 번이고 칠을 하여 더 깊어진 색깔 위에 더욱 정교하고 화..

미얀마별곡 04 - 민주를 위한 부처 <파고다 쉐지곤, 틸로민로>

참으로 거대한 금색의 사원들 그 경내에 들어서려면 누구나 긴 바지나 치마에 맨발이 되어야 한다 하늘을 채울듯한 위세로 쌓아 올려진 사탑은 온통 금색으로 칠 또는 딱지로 붙여져 있되 자세한 모양새는 전탑의 엉성함을 피하지 못하였다! 그런 엉성함에도 불구하고 회랑을 온통 채우..

미얀마별곡 03 - 살아있는 냄새 <냐웅우 재래시장>

가난했던 시절, 칠십 년대 우리나라 냄새가 난다 살아있음의 일상적 피곤이 늘 누적된 얼굴들 배고픔 말고도 이유없이 샘솟는 허기 가득한 아이들 한 치의 빈 공간도 용서하지 않는 좌판들의 행상 좁고 질척이는 골목에서 마구 부딪치는 낯섬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의 미끄러짐이 더 ..

미얀마별곡 02 - 천공의 섬 <하늘 바다에 뜬 빙하>

미얀마 역사의 시작, 바간으로 가는 이른 아침 비행기 타러 새벽을 깨우고 양곤 공항을 이륙하는 낡은 비행기는... 견딜 수 없는 프로펠러 소리로 요동을 친다 오늘도 어쩌면 약속처럼 날개 그늘에 자리, 고집스레 뻗은 날개의 끝으로 구름 바다 아련하더니, 이게 왠 일, 선명한 수평선 위..

미얀마별곡 01 - 어둠 속 날개 <한 발짝 물러서기>

구멍 숭숭뚫린 그 여름이 얄팍한 몸뚱이로 뚫고나오기엔 꽤나 버거웠던가? 시덥쟎은 의견 쫓아 무조건 떠나보기로 했다 그 옛날 중학교 지리 책에 있던 버어마, 권력의 성격에 따라 바뀐 이름 '미얀마', 랭구운이라고 외우며 놀던 도시 '양곤'으로... 내 마음보다 더 얇은 날개가 걱정스러..

초당별곡 100 - '죽음의 한 연구' < 소설가 박상륭>

난해하기 짝이 없는 낱말들과 쉼표와 마침표의 제 기능을 가늠하기 어려운 문장, 얼토당토 않게 등장하는 경전 속 인물들과 그 대화... 꽤나 두터운 그의 소설 한 권을 안고 몇 달을 넘겨 뒤적거리며 끙끙 앓았던, 그야말로 '무의식의 주체'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40년 세월, 소설의 형식..

초당별곡 98 - 살아 숨쉬는 어린 영혼 <권정생 시, '학교갔다 오니까'>

전시회 '아이처럼 살다!'의 주인공 세 분 중 그 가난하고 병약했던 삶 전체가 오히려 따뜻했던 권정생 선생의 시 한 편을 하늘 벽에 걸었다. 여름 연수 오시는 많은 선생님들 가슴이, 떠나 온 학교, 남겨 둔 동네, 사랑하는 아이들이 새록새록 생각나서 촉촉해지도록... 시즌의 각 과정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