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별곡 08 - 스님들의 학교 <마하간다용 수도원> 미얀마에서는 작지 않은 도시 만달레이 시내 어디에서도 잘 찾아볼 수 없던 학교의 모습, 그 대답이었는가? 최대의 명문 수도원 '마하간다용'은 장대한 탁발의식 참관 위해 점심 시간을 가늠했건만 이미 식사 대오는 흩어지고 밥 그릇을 씻는 시간... 거대한 밥솥과 원의 구조가 그 규모를..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2017.10.02
미얀마별곡 07 - 호수에는 나무다리 <만달레이 우 뻬인 목교> 또 다른 낯섬과의 조우를 위한 이른 새벽 서둘러 길 떠남은 언제나 기대와 설렘으로 잠을 설치게 한다 바간 공항에서 만달레이로 향하는 소리 요란한 프로펠라 비행기도 어쩌면 이제는 불안보다는 들쩍지근 친한 느낌이다 아련하도록 넓은 호수의 건너편까지 잘 썩지않는 티크 목재라고..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2017.10.02
미얀마별곡 06 - 빗속의 파노라마 <쉐산도 파고다> 비극적인 버마 왕조의 역사 틈서리에서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았다는 비운의 파고다 담마양지는 억수같은 소나기로 접어야만 했고, 무려 2,500여 크고 작은 파고다를 사방으로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쉐산도 파고다에 비를 뚫고 도착하기는 했는데... 흩뿌리는 스콜의 찌..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2017.10.02
미얀마별곡 05 - 사람의 손, 사람의 마음 <아난다, 부파야, 마누하 사원> 대나무 세공품 공장 사람의 손끝이 만들어내는 ... 정교한 신비로운 표현력은 어디까지일까? 얇은 대나무 줄기를 정교하게 쌓아 붙이고, 착색 안료를 하염없이 가는 동작을 반복하고, 작고 섬세하기 짝이 없는 문양을 조각하고, 몇 번이고 칠을 하여 더 깊어진 색깔 위에 더욱 정교하고 화..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2017.10.02
미얀마별곡 04 - 민주를 위한 부처 <파고다 쉐지곤, 틸로민로> 참으로 거대한 금색의 사원들 그 경내에 들어서려면 누구나 긴 바지나 치마에 맨발이 되어야 한다 하늘을 채울듯한 위세로 쌓아 올려진 사탑은 온통 금색으로 칠 또는 딱지로 붙여져 있되 자세한 모양새는 전탑의 엉성함을 피하지 못하였다! 그런 엉성함에도 불구하고 회랑을 온통 채우..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2017.10.02
미얀마별곡 03 - 살아있는 냄새 <냐웅우 재래시장> 가난했던 시절, 칠십 년대 우리나라 냄새가 난다 살아있음의 일상적 피곤이 늘 누적된 얼굴들 배고픔 말고도 이유없이 샘솟는 허기 가득한 아이들 한 치의 빈 공간도 용서하지 않는 좌판들의 행상 좁고 질척이는 골목에서 마구 부딪치는 낯섬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의 미끄러짐이 더 ..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2017.10.02
미얀마별곡 02 - 천공의 섬 <하늘 바다에 뜬 빙하> 미얀마 역사의 시작, 바간으로 가는 이른 아침 비행기 타러 새벽을 깨우고 양곤 공항을 이륙하는 낡은 비행기는... 견딜 수 없는 프로펠러 소리로 요동을 친다 오늘도 어쩌면 약속처럼 날개 그늘에 자리, 고집스레 뻗은 날개의 끝으로 구름 바다 아련하더니, 이게 왠 일, 선명한 수평선 위..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2017.10.02
미얀마별곡 01 - 어둠 속 날개 <한 발짝 물러서기> 구멍 숭숭뚫린 그 여름이 얄팍한 몸뚱이로 뚫고나오기엔 꽤나 버거웠던가? 시덥쟎은 의견 쫓아 무조건 떠나보기로 했다 그 옛날 중학교 지리 책에 있던 버어마, 권력의 성격에 따라 바뀐 이름 '미얀마', 랭구운이라고 외우며 놀던 도시 '양곤'으로... 내 마음보다 더 얇은 날개가 걱정스러..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2017.10.02
초당별곡 100 - '죽음의 한 연구' < 소설가 박상륭> 난해하기 짝이 없는 낱말들과 쉼표와 마침표의 제 기능을 가늠하기 어려운 문장, 얼토당토 않게 등장하는 경전 속 인물들과 그 대화... 꽤나 두터운 그의 소설 한 권을 안고 몇 달을 넘겨 뒤적거리며 끙끙 앓았던, 그야말로 '무의식의 주체'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40년 세월, 소설의 형식..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7.07.14
초당별곡 99 - 어떤 유서 <하이타니 겐지로> 벌써 몇 번째 돌아보는 우리원 현관 복도의 특별전시회 틈날 때 마다 다가서 보는 전시 판넬의 언어들과 사진들이 언제나 처음처럼 낯설고 생경스러운 건 왜일까? 아이들과 섞여, 아이들을 위하여, 아이처럼 온 삶을 살다가, 그렇게 떨어지는 꽃처럼 스러진 이오덕, 권정생, 겐지로를 오..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7.07.14
초당별곡 98 - 살아 숨쉬는 어린 영혼 <권정생 시, '학교갔다 오니까'> 전시회 '아이처럼 살다!'의 주인공 세 분 중 그 가난하고 병약했던 삶 전체가 오히려 따뜻했던 권정생 선생의 시 한 편을 하늘 벽에 걸었다. 여름 연수 오시는 많은 선생님들 가슴이, 떠나 온 학교, 남겨 둔 동네, 사랑하는 아이들이 새록새록 생각나서 촉촉해지도록... 시즌의 각 과정 준비..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7.07.14
초당별곡 97 - 꽃이 된 고양이 <백묘국> 어쩌다 온몸에 그리도 하얀 가루를 옴팡 뒤집어 썼을까? 아주 오래된 진실에 관하여 누군가와 힘겹게 다투다가 스스로 하얗게 질려버린 모습 그래도 가까스로 피는 방울처럼 몽글한 작은 꽃은 이쁘게도 노오란 색이더라! 살어리 살어리랏다.../초당별곡(2016.9) 201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