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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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별곡 20 - 밤이 만드는 만국공통 메세지 <헤호 야시장>

그렇게도 멀리 떠나 온 이국 땅이 분명하련만 저녁 불빛 속 시장 풍경은 왜 이리도 비슷한 것일까? 여기 저기 밝혀지는 신세계의 불빛 그 사이에 어우러지는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란함 적당한 몸짓과 국적없는 언어 끝에 만국 공통으로 통하는 술과 잔, 그리고 안주 이윽고, 그 술에 함께 ..

미얀마별곡 19 - 그림에서 나온 풍경 <마잉따욱 목교>

어쩌면 끝없이 펼쳐져 밀려오는 물의 동네 풍경에 우리는 한동안 질려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의 동네에서 지낸 하루에 어지간히 지칠 즈음 그야말로 그림 속에서 쏘옥 빠져나온 듯한 운치 있는 물과 초록의 나라로 안내되고, 거기에서 미얀마 특유의 석양까지 껴안게 된다 인레의 우뻬..

미얀마별곡 18 - 목이 길어서 슬픈 족속 <빠다웅 족의 기념품 가게>

허위허위 날아서, 또 달려온 이런 곳에서 TV 화면에서나 자주 보던 인물의 실제를 만나는 것은 어쩌면 끔찍하고도 허탈한 일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길게 만드는 목 그 가녀린 목에 황금빛 링을 두텁게 끼운 여인들, 빠다웅 족의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이제는 가게의 한 가운데, 혹은 ..

미얀마별곡 17 - 허물어지는 진화 <인데인 유적지>

용불용설에 근거한 다아윈의 진화 현상이 쓰임새의 발전 뿐만 아니라 퇴화의 의미도 품고 있다면 호수의 한 구석 물길을 따라 올라 온 이 동네는 새로운 기도와 소망으로 짓는 사탑 보다는 6백년 전부터 원래의 화려한 모양새를 점점 잃으며 허물어짐과 동시에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미얀마별곡 16 - 물비단결 바람이 <수상 실크공방>

꽤나 큰 덩치로 지어진 수상가옥 달그락 거리는 잔 기계 소리들이 집을 메우고 무언가 섬세한 냄새가 풍겨나오는 또 다른 느낌 연꽃대에서 그림같은 실을 뽑아 물레를 잣고 각양각색의 손질을 더하여 이네들이 짜고 있는 것, 아, 그것은 물방울도 미끄러지는 비단이었더라! 각자의 자리..

미얀마별곡 15 - 물의 나라에도 사원이 <팡도우 파고다>

가느다란 뱃전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으면 이 세상 끝까지 이렇게 물보라를 튀기며 하염없이 가도 또 가리라는 얄팍한 기도를 하게 된다 그 따위 사치스런 심상을 깨우려는 따악 그 만큼의 위치에 화려한 왕궁의 흔적이, 이름하여 '팡도우 파고다' 가 물 위에 덩그러니 떠 있다 진귀한 다..

미얀마별곡 14 - 이상한 물의 나라에서 <인레 호수와 인따족>

혹이나 기울어져 엎어질 듯한 불안으로 출발 점점 그 좁은 배 안에서 태어난 사람인 듯한 기묘한 편안함이 졸음처럼 찾아오기까지 요란한 엔진 소리를 뒷통수에 달고 우리의 배는 흡사 이 물길을 통하여 하늘에 이르려는 사도들처럼 그 높고도 넓은 호수를 몇 시간 달리고, 또 달렸다 넓..

미얀마별곡 13 - 헤호는 항구다! <물의 나라 입구>

또 프로펠라 비행기를 타고 이동, 그리고도 버스 해발 1,328m, 주변에 무려 130여 소수민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는 산 꼭데기의 도시 이 높은 곳에서 다시 '물의 나라'가 시작되다니, 달랑 한 사람에서 부터 우리처럼 의자놓인 4인 1조로, 혹은 주루룩 한 줄로 십 수명이 끼어 앉아 이동하..

미얀마별곡 12 - 슬픈 동네, 민군 <민군 대탑, 대종>

미얀마 마지막 왕조의 비애가 담겼다는 민군 대탑은 140m 그 높이 만큼이나 거치렇고, 우중충하고, 썰렁하더니, 그 어깨 위에 빛나던 무지개 구름처럼 슬프게 생겼다! 또 한 가지 타종이 가능한 종으로는 세계 최대라는, 무려 90톤의 거구를 자랑하는 민군 대종 또한 막연히 짐작되는 멸망 ..

미얀마별곡 11 - 민군의 무지개 <신쀼미 파고다>

민군을 향하는 이라와디 강의 유람선은 어쩌면 가난한 동네 아이들의 반짝 소풍을 위한 특별한 배였다. 40년의 세월을 어느 순간 모두 건너뛰기로 약속했는지, 60년대 트로트와 70년대 포크를 함부로 불러대며 거슬러 간 진흙빛 물색 이라와디 강의 합창은 나름 시큼한 그리움이었더라! 배..

미얀마별곡 10 - 돌에 새긴 불교 경전 <쿠도도 석장경>

그 간절한 기원만큼 외침을 막지아내는 못했지만, 모진 세월 나무를 쪄서 말리고 새긴 '팔만 대장경', 그런 경전 문화의 보존이 최고 방법인 줄 알았다 그런데, 헐! 우리의 대장경과 그 역사적, 문화적 가지를 견줄 수야 있겠냐마는, 미얀마에도 만고불변의 돌경전이 수백 장 있더라! 찌는 ..

미얀마별곡 09 - 살아있는 황금불상 <마하무늬 파고다>

이쯤되면 미얀마 파고다의 정서에 퍽 길들여져 그 신비함이나 궁금증이 줄어들기도 하련만 다시 만나는 크고 작은 낯섬과 다름은 끝을 모르겠다 고행 끝에 돌아온 부처를 영접하며 만든 불상이 세월이 지날수록 그 얼굴 표정이나 몸이 달라진다는, 살아있는 황금불상으로 그 의미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