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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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별곡 72 - 오래 묵은 작은 것들 <마을, 체스키 크롬로프>

오래된 르네상스 양식의 집을 유지하기 위해 벽에 가짜 창문을 기꺼이 그려넣은 성곽 내벽, 주황색 물감처럼 부드럽고 장난감처럼 작은 마을 한아름 마을을 싸안고 도는 강물 소리 싱그럽고 가까이 다가서야 눈에 들어오는 세공품 가게들은 오밀조밀한 골목을 메우고 모두 광장으로 이..

초당별곡 71 - School is Base of Life <체코 국립교육원>

교사 선발의 엄정한 절차와 제도 그리고 그에 걸맞는 사회적 존경과 대우 신규 교사 체제적 관리와 재교육에 관한 단위 학교장의 막강 권한과 무한 책임 제대로 선발 양성하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성실한 재생산을 통한 교육의 본질 추구 거기에 국가와 지역에서 책임 관리하는 학제 시스..

초당별곡 70 - 광장의 뜻은... <바츌라프, 구시가지 광장>

무엇에 그리도 급하게 쫓겼던가, 얀 팔라치의 가난한 무덤에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프라하의 설움, 바츌라프 광장을 먼 발치로 일별하고 기계의 힘으로 매일 반복되는 구 시가지 광장 천문시계 아래로 우글우글 모두가 알량한 13초의 쇼를 보러 모인다. 그런들 또 어떠랴! 보아주지 않는 ..

초당별곡 69 - 강물 위의 예술, 그리고 밤 <까를 다리 근처>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긴 다리 위에는 양쪽 난간 위에서 수 백 년 세월을 지키고 선 서른 개의 성인 조각상들의 검은 우울함이 써늘하게, 가끔 비까지 뿌리는 날씨에도 맨발로 자신만의 작은 작품과 공예품을 파는 태연한 장인들의 예술과 기묘하게 어우러진다! 예전에 허공을 메우며 ..

초당별곡 66 - 하늘 동네 여름 별궁 <까를 슈테인 성>

이 곳 변덕스런 날씨는 높은 산맥없는 구릉지라서 그렇단다! 걸리지 않는 바람이 구름을 빨리 몰아 오고... 맹렬한 소나기도 금세 걷어 가 버린다! 금방 세수한 듯한 새파란 하늘 아래 사방 깎아지른 벽으로 세운 황제의 보물창고, 까를 슈테인의 복잡한 방, 방들은 온통 왕족의 안전과 고..

초당별곡 65 - 아, 다시 프라하! <지는 해를 따라 날다!>

인천, 서해를 건너 몽골 하늘 지나고 그 길다란 러시아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꼬박 10시간 45분을 허공에서 살았다 자꾸만 서쪽으로 지는 해의 꼬리를 잡고 자다 깨다, 밥 두끼, 영화 서너 편을 해치우며 누군가는 적어도 7시간은 젊어졌다 좋아라 하더라! 몇 해 전엔 버스로 들어왔던 회색..

초당별곡 64 - 이상화 동네 바보 <대구 근대화골목 >

근대화 북새통의 어설펐던 흔적들을 그나마 잘 보존해 두어서 성공한 거리, 그 2코스 투어 중 엉뚱한 만남도 있더라! 집 건물, 담벼락 할 것 없이 온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의 시어에 꼴까닥 잠긴 이상화 고택 옆 집 울타리에 조롱조롱 펄럭이는 노란 리본들, 그 특유의 밀짚모자 ..

초당별곡 63 - 사과나무 100년 <대구 사과의 조상(?)>

두 해 전에 친구들과 왔던 곳 청라언덕, 그 옆 선교사 집 뜰에서 소리없이 늙은 나무 한 그루를 만나다. 흐릿하게 흘러간 무심한 세월 전에 어느 손엔가 들려 험준한 바다를 건너 와 87년을 이 땅에서 버티며 살고 있다는, 보온 영양제(?)로 둘둘 감싼 여윈 하체 사방의 버팀목의 힘으로 허..

초당별곡 62 - 주제가 있는 화장실 <대구 가는 길>

아침 일찍 길을 떠나 네 시간째 운전중, 이런 출장은 참으로 고역이다. 낯선 길, 후끈한 남쪽 바람 냄새따라 후여후여 7번 국도를 내려오다 들른 곳, 휴게소 화장실에서 엄청 기분 좋아졌다! '별이 있는 화장실' 하늘을 쳐다보듯 훑어보는 벽마다 재미있는 별자리 이야기들 가장 구석진 그 ..

초당별곡 61 - 다가옴, 머뭄, 떠남, 그리고 흔적 <꽃 한 송이>

주체못하는 졸음 탓이었을까? 속절없는 천부적 게으름이었을까? 그것도 아님, 펄럭이는 흔들림이었을까? 계절이 이슥하도록 참, 오래 초라한 내 안으로 도망간 그림자처럼 투박해진 손을 감히 끄적이지 않았다! 대관령 너머 뿌연 먼지를 비웃는 높은 하늘이 시새움 많은 바닷바람과 시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