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2026/04 2

나무놀이 45 - < 작별하지 않는다 – 메아리 >

염혜란의 영화, 을 보고 온 날,그가 기억하는 바람 넘치는 청보리밭이 아니라어두컴컴한 바다 밑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어쩌면 귀에 익은 묵직한 두런거림을 들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을까?-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까?애원하는 몸, 껍데기를 버린 달팽이의 몸,피인지 진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이끝없이 새어 나오는 칼날 위의 고통으로 썼다는작가 한강의 눈물겨운 독백이 또 메아리처럼…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행동하는 자들이 아니라,겪는 자, 참는 자, 묵묵히 흡수하고 감수하는 자,곧 들이라는 어느 묵시록처럼그렇게 세상의 무게를 견디다가 죽어간 그들이 살아 있는 자들의분노와 부끄러움에 찌들어 가난해진 영혼을오래 묵은 암흑에서 건져내고 있는 건 아닐까?- 작별하지 않는다!꽂아두었던 한강의 책들을 다시 뒤..

나무놀이 44 - < 바람 그물 – 무소의 뿔 >

- 如犀角 獨步行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초기 불교의 경전 숫타니파타에서 유래한이 말이, 혼탁한 세상 휘둘림에 지친 이들에게마지막 응원처럼 쓰이게 된 것은 왜일까?소설, 혹은 영화 제목으로 더 유명해진…어쩌면 허접한 필부의 이슥한 세월 속에서도습관처럼 끄집어내던 , 그 앞 구절에서의 의미를 가늠해 보다가문득, 발끝까지 저리도록 답답해지는 가슴오늘의 저 찌뿌둥한 회색 하늘은,걸리지 않던 바람까지 악착같이 옭아매는끈적끈적한 광기의 로점점 더 촘촘하게 메워지고 있는 건 아닐까?연일 무고한 생명을 휴지처럼 날려버리는극악한 전쟁, 폭력, 돈, 권력, 과학, 이념, AI까지도저히 끊어 치우거나 걷어낼 수 없는 올가미에사지가 돌돌 묶인 채 버둥대는 헛날개짓…암울한 색 하늘 무늬 참죽나무 결 골라서 갈피에 묻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