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숭숭뚫린 그 여름이
얄팍한 몸뚱이로 뚫고나오기엔 꽤나 버거웠던가?
시덥쟎은 의견 쫓아 무조건 떠나보기로 했다
그 옛날 중학교 지리 책에 있던 버어마,
권력의 성격에 따라 바뀐 이름 '미얀마',
랭구운이라고 외우며 놀던 도시 '양곤'으로...
내 마음보다 더 얇은 날개가 걱정스러운데
점점 짙어지는 어둠을 따라 솟구쳐오르고,
이윽고 두터운 고요 속으로 한 마리 큰 새 되더라!
수 백의 사람을 머금은 통증 때문일까
거칠게 어둠을 물어뜯으며 날개를 뻗치는
태생모를 '대붕'의 신음만 온 세상을 채우는데,
허여,
육갑이 뒤집히도록 참외밭을 굴러 온
'나'는 도대체 어디로 숨었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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