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불용설에 근거한 다아윈의 진화 현상이
쓰임새의 발전 뿐만 아니라 퇴화의 의미도 품고 있다면
호수의 한 구석 물길을 따라 올라 온 이 동네는
새로운 기도와 소망으로 짓는 사탑 보다는
6백년 전부터 원래의 화려한 모양새를 점점 잃으며
허물어짐과 동시에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분명 단순한 퇴화와 삭제가 아닌
'또 다른 의미의 진화' 를 진통처럼 겪고 있는,
서러움과 아쉬움으로 더 진기한 유적지이다!
빼곡한 사탑의 사이를 돌며 목놓아 불러도
잠시 헤어진 얼굴을 찾기 힘든 메아리, 긴 진흙 회랑
탑의 형체를 뭉게며 자라오른 나무 줄기가 이채롭다!
햇살과 물의 힘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열어가는
나무 뿌리와 줄기의 위대한 생명력 앞에
수 백년 묵은 인간의 기도는 맥없이 모양을 잃는
한낱 부스러기 진흙 덩이일 뿐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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