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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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미얀마별곡 12 - 슬픈 동네, 민군 <민군 대탑, 대종>

石羽 2017. 10. 2. 18:20

 

미얀마 마지막 왕조의 비애가 담겼다는
민군 대탑은 140m 그 높이 만큼이나

거치렇고, 우중충하고, 썰렁하더니,
그 어깨 위에 빛나던 무지개 구름처럼 슬프게 생겼다!

 

또 한 가지

 

타종이 가능한 종으로는 세계 최대라는,
무려 90톤의 거구를 자랑하는 민군 대종 또한
막연히 짐작되는 멸망 왕조의 비애를 가득 품었는지,

 

가난하게 늘어진 거대하게 슬픈 모양새와 더불어
함부로 두드려 보는 나무 막대의 지청구에
나지막하고 음울한 소리를 길게 길게 울림으로 남긴다

 

슬픈 동네, '민군'의 음울한 기운도
다시 만달레이로 돌아오는 이라와디 강 유람의 유희와
독한 배갈에 젖은 만찬의 즐거움에 속절없이 사그라드니

 

어허,
수 백년 묵은 왕조의 슬픔을 함부로 지우며
이승의 참외밭에 코밑의 향기 짙은 술잔을 올려놓는
그대, 아직 살아 있는 자의 기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