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허위 날아서, 또 달려온 이런 곳에서
TV 화면에서나 자주 보던 인물의 실제를 만나는 것은
어쩌면 끔찍하고도 허탈한 일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길게 만드는 목
그 가녀린 목에 황금빛 링을 두텁게 끼운 여인들,
빠다웅 족의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이제는 가게의 한 가운데, 혹은 수공 작업 자리에
잘 배치된 가구나 기념품처럼 익숙하게 앉아서
누구나에게 환하게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어대는
저네들이 찾는 긴 목의 아름다움은 아직 살아 있을까?
촬영 대금으로 받는 몇 푼의 돈이 그네들 행복일까?
유일한 부족 빠다웅의 자존심은 살아 있는 걸까?
웃음이 웃음으로 느껴지지 않는
초라한 기념품 가게에서, 오히려 소리내어 웃는
방문객들의 텅 빈 웃음 소리가 자꾸 귀에 걸린다!
'또 다른 나를 데리고... > 미얀마 (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얀마별곡 20 - 밤이 만드는 만국공통 메세지 <헤호 야시장> (0) | 2017.10.02 |
|---|---|
| 미얀마별곡 19 - 그림에서 나온 풍경 <마잉따욱 목교> (0) | 2017.10.02 |
| 미얀마별곡 17 - 허물어지는 진화 <인데인 유적지> (0) | 2017.10.02 |
| 미얀마별곡 16 - 물비단결 바람이 <수상 실크공방> (0) | 2017.10.02 |
| 미얀마별곡 15 - 물의 나라에도 사원이 <팡도우 파고다> (0) | 2017.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