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끝없이 펼쳐져 밀려오는 물의 동네 풍경에
우리는 한동안 질려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의 동네에서 지낸 하루에 어지간히 지칠 즈음
그야말로 그림 속에서 쏘옥 빠져나온 듯한
운치 있는 물과 초록의 나라로 안내되고,
거기에서 미얀마 특유의 석양까지 껴안게 된다
인레의 우뻬인이라고 불리는 400m 나무 다리,
길고 긴 물 그림자 따라 서서히 넘어가던 석양 빛,
사방을 초록으로 채운 인따족의 플로팅 가든(수상 밭)
그리고 멀리 호수 너머 석양의 끝까지,
이 세상에서 할 일이란 무자정 걷는 것 뿐인 듯
타박타박 나무 다리를 밞으며 걷는 사람, 사람들,
그 곁의 수로를 물고기처럼 날렵하게 드나드는
수 많은 배, 타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과 손짓,
무조건 건네고 보는 인삿말까지도 그림 속이다!
반들거리는 물 위로 어스름이 덮혀올 즈음
이제는 산 속의 항구 헤호로 돌아가야 하는데
오래 살아 온 동네같이 푸근한 마잉따욱 나무 다리!
그 산 꼭데기 물의 나라를
또 언제 다시 가볼 수나 있으리오....
어둠 속에 지워지는 물보라가 아련하다!
'또 다른 나를 데리고... > 미얀마 (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얀마별곡 21 - 아침의 엇박자 <탁발 행렬 기다림> (0) | 2017.10.02 |
|---|---|
| 미얀마별곡 20 - 밤이 만드는 만국공통 메세지 <헤호 야시장> (0) | 2017.10.02 |
| 미얀마별곡 18 - 목이 길어서 슬픈 족속 <빠다웅 족의 기념품 가게> (0) | 2017.10.02 |
| 미얀마별곡 17 - 허물어지는 진화 <인데인 유적지> (0) | 2017.10.02 |
| 미얀마별곡 16 - 물비단결 바람이 <수상 실크공방> (0) | 2017.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