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또 다른 나를 데리고.../미얀마 (17)

미얀마별곡 14 - 이상한 물의 나라에서 <인레 호수와 인따족>

石羽 2017. 10. 2. 18:22

 

혹이나 기울어져 엎어질 듯한 불안으로 출발
점점 그 좁은 배 안에서 태어난 사람인 듯한
기묘한 편안함이 졸음처럼 찾아오기까지

 

요란한 엔진 소리를 뒷통수에 달고 우리의 배는
흡사 이 물길을 통하여 하늘에 이르려는 사도들처럼
그 높고도 넓은 호수를 몇 시간 달리고, 또 달렸다

 

넓은 호수 가운데 납작한 배 뒷자리에 꼿꼿히 서서
한쪽 다리로 위태위태하게 노를 저으면서
다른 발과 손으로 익숙하게 그물질, 낚시질을 하는 어부

 

가끔씩은 뭉텅이로 이어져 물이 가야 할 길을 밝히고
온 세상을 채울 듯한 인레 호수를 끊임없이 정화해 준다는
부레옥잠의 자랑스런 위세와, 드디어 그 끝의 마을들...

 

끝도 없이 빠져 들어갈 것처럼 보이는 물, 물, 물
그 위에 그네들은 집을, 사원을, 농장을, 공장을 짓고
너무도 태연하게, 겁도 없이 웃으며 살고 있더라!

 

모양새 이쁜 물 위의 레스토랑에서 가졌던 점심,
그리고 한 없이 성큼 다가서던 물의 나라 풍경들은
언제든 마음이 촉촉히 젖는 날이면 모두 되살아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