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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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곡 별곡 08 - <바람이 만들어 준 담장>

그렇게 떠들석 지나간 태풍 그 꼬리를 쫓아가지 못한 바람 몇 줄기가 낮은 동네의 빈 골목을 휘유~ 쓸고 다닌다 새삼 바람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날아갈듯 구멍 숭숭한 남의 동네 돌담장 그 의연하고 단단한 모양새가 놀라웁다! 수십 년 버릇처럼 몰아치는 비바람에 건물 지붕 날아가고 ..

노래곡 별곡 06 - <두려움의 색깔, 기다림의 표정>

느릿느릿 지나가는 눅눅한 시간 작은 마당은 쏟아붓는 빗소리로 가득하고 꽃나무 몇 그루 거친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린다 망연한 두려움의 색깔이 짧은 시야를 채우는 줄럭한 쟂빛이란 걸, 거대한 태풍의 시간, 기다림의 표정이 모든 소리를 덮어오는 어둠보다 아련하다는 걸 작은 돌집 ..

초당별곡 200 - 어떤 귀거래사 <혹은, 고별사>

영혼까지 가난했던 삶 하나를 안다는 익숙함에 기대어 덧칠하며 살았다는 느낌이, 이제는 그마저 내려놓아야 한다는 묵직한 어깨 눌림에 망연히 내다보는 오후 다섯 시의 나지막한 창 너머로, 문득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며 쏟아져 들어오는 아는 목소리, 아는 얼굴들, 그 시간의 작은 흔..

초당별곡 199 - 이제, 퇴근합니다! <아듀, 초당>

그 동안 수 십 번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날 그의 움직임에 세심하게 마음쓰다가 우르르 현관까지 나와 서서 차례로 결정적인 악수하며 서운하고 먹먹한 인사말 하고, 삼키고.... 그 모양새가 너무 싫어서, 그 깊은 눈빛들을 차마 마주할 수 없어서, 어쩌면 또 다른 비겁함이 그보다 더 커서..

초당별곡 198 - 그렇다! <이런 작별>

아무도 없는 잔디 경기장그 위에 세상 편안한 모습으로 상큼한 맨발로 앉은...축구 선수 '이니에스타'의 시선...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이 팔월의 한가운데까지 이어졌던 여름. 집중기 연수들이 이제 모두 그 막을 내렸다는, 엄연한 현실이   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어느 발가락의 끄트머리에서 부터 스물스물 투명 송충이처럼 기어나와 서서히 온몸을 헤짚기 시작한다  이제 무엇인가 챙겨 들어야 할 때라고 괜스레 빈 마음 애써 추스려 보는데 이 축구 선수의 담백함이, 결연함이  허명처럼 지나간 태풍의 뒷자락 엷어서 더 의미없어 보이는 빗줄기처럼 나를 흘끔거리며 비웃고 있다.... 그렇다!이런 작별이어야 하리,꼭

초당별곡 197 - 또 묻히는 하루 <토요강좌 2기>

숨 쉬기도 미안하고 잔인했던 4월, 살아 있음의 의미로 서로 위로하던 5월을 지나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는 달, 6월'이 오고 온 세상의 안팎이 미증유의 지방 선거와 북미회담으로 시끄러운, 그래서 더 후텁지근 무너지는 토요일 '배움과 성장을 위한 토요강좌' 그 두번째 꼭지 ㅡ Storytelling..

초당별곡 196 - 나막신에 우산 한 자루 <묵호, 논골담길>

이 페북 마당에 무게도 없는 말을 써 본지도 퍽 오래되었다 테두리가 보이지 않는 이 공간도 어쩌면 구석까지 남의 것일 뿐이라는 절감... 미적거림으로 어느 순간 손을 내리면 마음은 순식간에 구천에 가 있다! 언제든 머언 길, 홀연히 떠나던 님들이 바람에 지워지는 옷자락처럼 남긴 말..

초당별곡 195 - 세상의 중심 <백두대간의 이정표>

이제는 나름의 수양 깊어진 시인 두 사람이 오래 묵은, 혹은 새로 보탠 詩를 묶어낸 기념으로 모인 40여 년 서로 지켜 온 따스함, '생존공동체 窮卽通' 정선 임계, '백두대간생태수목원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엄청 긴 이름 가진 곳, 거대 산맥 그 겨드랑이 쯤! 가득 고여 맴도는 태백산맥의..

초당별곡 193 - 서부 개척사의 민얼굴 <영화 '몬태나'>

이빨을 잔뜩 숨긴 야생 늑대, 크리스찬 베일의 눈빛, 표정, 몸짓이 뿜어내는 묵직한 감정 티없이 맑은 귀부인의 얼굴, 로자먼드 파이크의 섬세한 공포, 절망, 절제된 용서와 화해의 표정들 웬만해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디언 추장, 웨스 스투디의 바위처럼 무거운 연기 북미 원주민..

초당별곡 192 - 소리없는 진화 <풍경, 초당 솔밭>

투명하고 후끈한 바람이 화사하게 비껴 쏟아지는 햇살에 기대어 확연히 깊어지는 계절의 전령임을 자처하는 초당, 그 오래 묵은 바람 고이는 솔밭은 하루 종일 천차만별의 산책들이 이어진다! 그네들 나름의 세월긋기 흔적을 남기며... ㅡ 무엇을 못내 테두리 안에 가두고 싶었을까?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