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지나가는 눅눅한 시간
작은 마당은 쏟아붓는 빗소리로 가득하고
꽃나무 몇 그루 거친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린다
망연한 두려움의 색깔이
짧은 시야를 채우는 줄럭한 쟂빛이란 걸,
거대한 태풍의 시간, 기다림의 표정이
모든 소리를 덮어오는 어둠보다 아련하다는 걸
작은 돌집 하얀 창 밖 풍경에 매달려
정지한 내 시간에 대한 부질없는 저울질과
점점 진해지는 커피 서너 잔으로 꿰매는 하루 내내
빌린 집 좁다란 거실, 예쁘장한 방의 구석에서
먼 옛날부터 그렇게, 잊혀져 살고 있었다는듯
성큼 다가서며 지르는 소품들의 비명을 듣고
나도 모르는 아뢰야식에 심어지는
또 하나 속절없는 종자의 번득이는 비수가
먼지 풀석! 가슴을 뜨끔하게 관통하고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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