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노래곡 별곡 08 - <바람이 만들어 준 담장>

石羽 2018. 10. 7. 21:53


그렇게 떠들석 지나간 태풍
그 꼬리를 쫓아가지 못한 바람 몇 줄기가
낮은 동네의 빈 골목을 휘유~ 쓸고 다닌다


새삼 바람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날아갈듯 구멍 숭숭한 남의 동네 돌담장
그 의연하고 단단한 모양새가 놀라웁다!


수십 년 버릇처럼 몰아치는 비바람에
건물 지붕 날아가고 전봇대 쓰러져도
오래 묵은 이 담장 넘어지는 법 없다는데...


화산 돌 스스로가 울퉁불퉁 품은 수많은 구멍
그리고 함께 쌓이면서 돌 틈에 생긴 바람 통로들,
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자리를 잡는단다!


조금씩 조금씩, 오래 오래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비우고 또 흔들리며 채우고
한줄기 돌담으로 견고하고 또 견고하도록


그러다
꽃도 피고 선인장도 같이 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