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떠들석 지나간 태풍
그 꼬리를 쫓아가지 못한 바람 몇 줄기가
낮은 동네의 빈 골목을 휘유~ 쓸고 다닌다
새삼 바람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날아갈듯 구멍 숭숭한 남의 동네 돌담장
그 의연하고 단단한 모양새가 놀라웁다!
수십 년 버릇처럼 몰아치는 비바람에
건물 지붕 날아가고 전봇대 쓰러져도
오래 묵은 이 담장 넘어지는 법 없다는데...
화산 돌 스스로가 울퉁불퉁 품은 수많은 구멍
그리고 함께 쌓이면서 돌 틈에 생긴 바람 통로들,
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자리를 잡는단다!
조금씩 조금씩, 오래 오래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비우고 또 흔들리며 채우고
한줄기 돌담으로 견고하고 또 견고하도록
그러다
꽃도 피고 선인장도 같이 살도록...
'살어리 살어리랏다... > 노래곡 별곡(2018. 9)'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노래곡 별곡 10 - <명월국민학교> (0) | 2018.10.08 |
|---|---|
| 노래곡 별곡 09 - <돌담 우편함!> (0) | 2018.10.08 |
| 노래곡 별곡 07 - <비겁한 정복자(?)> (0) | 2018.10.07 |
| 노래곡 별곡 06 - <두려움의 색깔, 기다림의 표정> (0) | 2018.10.05 |
| 노래곡 별곡 05 - <태풍 '콩레이' 냄새> (0) | 2018.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