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수 십 번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날
그의 움직임에 세심하게 마음쓰다가
우르르 현관까지 나와 서서
차례로 결정적인 악수하며
서운하고 먹먹한 인사말 하고, 삼키고....
그 모양새가 너무 싫어서,
그 깊은 눈빛들을 차마 마주할 수 없어서,
어쩌면 또 다른 비겁함이 그보다 더 커서
하루를 앞 당긴 날 오후 5시
그 슬픔의 회색 빛 시간을 새삼 맞으며
짧은 예약 메세지를 초당 식구들께 남겼다!
- 이제,
- 저는 이 낮은 방에서
- 퇴근합니다!!!!
며칠만 지나면,
다시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면
쉬이~ 급속도로 잊혀져 갈...
언제 한 번이고 제대로 '주체'이지도 못했던
'존재'의 깃털같은 가벼움에 몸서리치며
현관, 복도, 그리고 솔밭을 오래 걸었다....
그리고
뼛 속까지 스미는 쓸쓸함으로
영원히 퇴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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