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잔디 경기장
그 위에 세상 편안한 모습으로
상큼한 맨발로 앉은...
축구 선수 '이니에스타'의 시선...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이 팔월의 한가운데까지 이어졌던
여름. 집중기 연수들이 이제 모두
그 막을 내렸다는, 엄연한 현실이
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어느 발가락의 끄트머리에서 부터
스물스물 투명 송충이처럼 기어나와
서서히 온몸을 헤짚기 시작한다
이제
무엇인가 챙겨 들어야 할 때라고
괜스레 빈 마음 애써 추스려 보는데
이 축구 선수의 담백함이, 결연함이
허명처럼 지나간 태풍의 뒷자락
엷어서 더 의미없어 보이는 빗줄기처럼
나를 흘끔거리며 비웃고 있다....
그렇다!
이런
작별이어야 하리,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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