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곡 별곡 20 - <1100 고지의 바람> 언제나 남의 뒷통수를 깃발처럼 바라보며 걷기 바쁜 허접한 저질 체력을 한껏 고려하여 그나마 백록담 부근의 냄새라도 맡아볼 양으로 애써 찾아간 1100 m 고지 푸르게 깊어져 가는 가을 하늘 아래 저 아래 동네에는 아직도 상큼한 바람결에 하얀 메밀꽃이 흔들리는데 탐방로에 들어서 볼 ..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14
노래곡 별곡 19 - <바다의 이유 : Delmoondo> 맑은 소금물에서 금방 헹구어 낸 파스텔 톤 손수건 색 바다 풍경에 빠지다가 이 섬, 이 해변이 이쁘고 아름답다는 이유가 저 바다가 혼자 만들어내는 것이 결코 아니라 풍경 속에 감추어 둔 상상력의 파편들을 저리도 열심히 찾고, 함께 큰 소리로 웃을 줄 아는 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12
노래곡 별곡 18 - <해녀의 눈> 계절없이 고된 물질로 가족 먹여 살리고 시절이 하 수상할 땐 나라살리기에도 참여했더라! 더 큰 돈 벌고 싶어 원정 물질 갔다가 그 동네에 눌러 앉아 남의 식구 되어버려, 가족 가슴 멍들게 한 제주 해녀도 부지기수라.... 그네들이 또 다른 세상, 바다 속 살피고 작업할 때 가장 소중하게 ..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12
노래곡 별곡 17 - <차츰차츰> 국경일이라 현관 문이 굳게 닫힌 작은 학교 유리창 건너 현황판에는 아이들 일곱이 웃고 있다 나이를 차마 가늠할 수 없는 고목은 신기한 모양으로 만들어 준 방석을 깔고 앉았고 덩그렇게 덩치만 커 보이는 학교 건물 결코 멀지 않을 분교의 아픔을 미리 알고나 있는 듯 옛날 식 현관 이..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11
노래곡 별곡 16 - <작은 4.3 흔적> 처참하고 억울한 죽음 피해 숲 속 땅을 파고, 혹은 화산 동굴 찾아 숨었다는 '지슬'의 냄새가 아니라 초토화 난리 피해 사방으로 떠났던 주민들 재건 명령으로 사각형 돌담 성을 쌓아 고향 명색으로 어거지로 살게 하였더라! 무장대 습격 차단이라는 명분 보다는 집단생활로 주민들을 통..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11
노래곡 별곡 15 - <물이 빛나는 곳> 거기, 물이 모여있을 거라곤 생각조차 하기 힘든 동백공원 울울한 원시 숲의 한 가운데 가을 하늘과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작은 연못이 바람 소리도 없이 들어앉은 '먼물깍' 엎어진 풍경은 필시 물의 끝까지 닿았는데 온몸을 내어 준 연못은 작은 흔들림도 없고, 홍진 채 떨지 못한 나..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11
노래곡 별곡 14 - <까마귀 베개?> 풀꽃이나 나무 이름 외우기에는 철자 많은 영어나 획수 많은 한자처럼 좀체 친할 수 없어 포기한지 오래라 간혹 부딪치게 되는 멋진 친구들에게는 왠지 모르게 미안하고 주눅이 들곤하는데, 또 한 친구를 오름 숲 속에서 만난다! '까마귀 베개'라니... 누군가가, 왜, 어떻게, 혹은 무슨 특..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11
노래곡 별곡 13 - <김창열을 만나다!> 성긴 마포 퍼석해 뵈는 실오라기 사이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온몸으로 스며나와 그렇게 투명한 방울로 허공 어디쯤에 매달린 그의 물방울들... 최초의 한 방울 검은 물방울로 부터 인고의 슬픔 몇 개 줄지어 선명하고 이윽고, 화폭 가득 투명함의 아우성이 비스듬한 소나기로 쏟아진다 ..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11
노래곡 별곡 12 - <살아있는 바람> ㅡ 깃발이 흔들리느냐? ㅡ 바람이 흔들리느냐? ㅡ 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냐? 무명이 그의 존재를 캐물을 때마다 남을 흔들어 대답을 대신했을 뿐, 그는 마음조차 지워버린 투명한 그림자로 이미 다가온 오래된 미래처럼 머언 풍경, 계절이 허물어지는 모퉁이를 도망치듯 휘돌아 사라지..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09
노래곡 별곡 11 - <살아있는 바다> 굳이 태풍의 꼬리가 아니어도 그는, 버젓이 그렇게 살아있음을 너무 오랫동안 새까맣게 잊었던 건 아닐까? 무게없는 세월 켜켜이 쌓이던 손꼽을 수도 없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차디찬 겨울밤에도 잠들지 못하던 그의 음울한 청동빛 울음 소리 허옇게 날 세운 이빨로 오늘을 물어뜯고 ..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09
노래곡 별곡 10 - <명월국민학교> '찔레꽃'의 가수 백난아의 모교 오래된 팽나무 동네 '명월국민학교'가 또 다른 모습으로 이름을 되찾았단다 수 년전 폐교된 섬 동네 작은학교를 이름 그대로, 모양 그대로, 냄새 그대로 누군가가 기념관 찻집으로 바꾸어 놓았다 또 다르게 숨쉬는 '명월국민학교' 커피반, 소품반, 갤러리반..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08
노래곡 별곡 09 - <돌담 우편함!> 우체부 왔던 날 하필이면 주인 안계셨나 보다 살짝 접어서 꼬옥 끼워둔 소식 작은 새집처럼 이쁘지 않으면 어떠리 만화에 나오는 빨간 장난감 아니면 어떠리 이처럼 아예 모양조차 없으면 또 어떠리 필시 멀리 사는 딸이 보낸 나이들고 몸 약해지는 엄마 걱정 같은, 세상에서 제일 시큼 ..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201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