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깃발이 흔들리느냐?
ㅡ 바람이 흔들리느냐?
ㅡ 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냐?
무명이 그의 존재를 캐물을 때마다
남을 흔들어 대답을 대신했을 뿐, 그는
마음조차 지워버린 투명한 그림자로
이미 다가온 오래된 미래처럼
머언 풍경, 계절이 허물어지는 모퉁이를
도망치듯 휘돌아 사라지곤 했더니
어느새 지워진 어둠에서 돌아 와
산발한 머리카락 올올히 뽑아내는
오름 기슭에서 그의 웃음 소리 낭자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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