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는, 물질만능주의를 쫓는 현대인의 정신적 공백에 대한 비판과 자각을 다룬, 1974년의 단편소설이다 세속적인 출세욕을 부추기는 도시의 빌딩 숲 소설의 끝에서 돌연 '부끄러움을 가르치자'고 외치는 화자의 반어적 태도가 눈물겨웠던 기억이 선명하다 수치심 때문에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과 절대 죽지 않고 버젓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온갖 얘기가 장맛비처럼 축축하기만 하다! 혹자는 순수한 애도조차 가해로 몰아가는 끈질기고 파렴치한 보수의 프레임에 묶여 신음하는 도덕순결주의를 벗어나, 대놓고 싸울 줄 알아야 한단다 어쩌면 모든 시대의 굴곡과 아픔은 목숨보다 귀한 것이 있음을 보여준 그네들이 감당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한껏 누리기만 했던 건 아닐까? 30년 전, 가을 산길 걸으며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풀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