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른다는 건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다는 건지,
무엇이 그렇고 무엇이 아니라는 건지
야윈 허리 투명하게 접히고
하나 곧추세워둔 이파리 어지럽도록
그리 심하게 도리질하고 있을까
질박한 가슴에서 뻗어 나온 손이
파르르 분노한 붓끝으로 하늘을 찌르다가
못내
정말 모른다고 고개 젓고 말더라!
살짝 끼워 넣은 물푸레나무 옹이조차
답답한 세상 앓아눕는 벅찬 짐이 되어
자꾸만 병풍 뒷쪽으로 헛손질을 한다
- 몰라몰라
- 정말 모른대니깐
수 십년 묵은 그의 도리질이
날 저무는 회색빛 어스름마져도 버거워
미리 박제된 가슴을 여전히 두드리고 있더라!
나도 정말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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