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전 사방이 해발 800m의 고갯길로 둘러싸인 산골학교에서 선생이란 옷걸이로 살게 되었을 때 3월 초에 학교요람을 기관장 협의회에 들고 나가 매년 학생 수가 반감되는 학교의 위기를 설명하고 '푸른 숲 학교'로 외지의 아이들을 오게 하자고... 지역에서 20 세대 규모의 원룸형 주택을 지어주면, 숲 마을에서 건강한 아이들 어울려 뛰어 노는 최선의 학교교육과정을 만들어 학교를 살리겠다고... 몇 번이고 얘기하고 또 호소하다가, 두 해 하고도 여섯 달을 공허한 메아리만 듣다가 허망한 자괴감으로 학교를 떠났던 암울한 기억이, 오늘, 이 작은마을 학교 살리기 기사를 보며 뼈가 시리도록 아프게 사무치는 것은, 아직도 이 나이 든 몸뚱이와 가난한 영혼이 평생 학교 두 개의 문닫힘을 막지 못하고 물러난 작은학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