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에 새겨져 누누히 전해내려 온
어리석은 정복자의 욕망과 오만이
한낱 미생물의 번짐으로 대책 없는 죽음으로 드러나고
서로를 할퀴고 씹어대는 온갖 싸움질로 치닫는데…
오늘도 서둘러 울타리와 문을 걸어 잠그는 나라들,
극악스런 성범죄로 공분에 불지르는 N번방 손님들,
맥락과 행간을 읽어내는 문해력을 잃은 말싸움질,
악착같이 챙겨 쓴 마스크 뒤의 얼굴들은 말을 잃었다
때를 놓쳐 물러터진 수밀도 같은 시간 틈서리에 끼어
그 끈적한 답답함과 이상한 생활 변화에 스며오는 불안,
머지않아 모든 기계가 고장나고 인간도 멈추어 서게 될
미증유의 공포 속에서도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화장실 가기 힘들어 물 먹기를 줄인다는 자원봉사 의료진,
서툰 손짓으로 마스크 몇 개 남기고 사라진 장애인,
수 백명 봉사자들에게 도시락 만들어 주는 여러 손들,
꼬물락 어린 손 삐뚤 글씨로 응원 편지쓰는 아이들…
허접한 싸움질 뉴스에 객 없이 화를 내다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러만 가는 봄 하늘 쳐다보고,
불신과 질책, 병마의 혼돈 속을 온몸으로 헤쳐나가는
그네들, 보이지 않는 손에게 부끄러운 박수를 보낸다
대저
이 천지에 오직 이로울 뿐, 해롭지 않다는
'老子의 道'는 무엇일꼬?
- 天地道也者 利而不害
바람과 한 몸 되어 흔들리는
무위당의 蘭과 戱墨을 새김으로,
어려운 시대를 지키는 분들께
손톱 끝보다 작고 미천한 고마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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