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무딘 칼끝으로
그의 섬세한 붓길을 쫓아가는
무게 없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바람에 온몸 맡긴 蘭 이파리 끝에서,
戱墨과 醉墨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글씨 안에서,
깊어진 病의 혼곤한 숨소리가 건너오곤 한다!
- 孤, 懷 池學淳 主敎
( 외롭습니다! 지학순 주교를 그리워하며…)
- 无爲堂 病中作
弟 華淳 覽
평생 동지였던 지학순 주교의 부재가
얼마나 사모치는, 어떤 그리움이면,
눈물 머금고 덮은 두 눈도 난꽃에 감춰두고
바람 거스르는 이파리로 서럽게 흔들릴꼬…
애통한 심사를 동생에게 보내는
흐드러지는 여백이 오늘따라 더 크게
무지랭이 道伴(?)의 온몸을 흔든다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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