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석우의 무위당 별곡

无爲堂別曲 6 - < 어떤 그리움 >

石羽 2021. 12. 1. 10:49

애초에 무딘 칼끝으로

그의 섬세한 붓길을 쫓아가는

무게 없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바람에 온몸 맡긴 蘭 이파리 끝에서,

戱墨과 醉墨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글씨 안에서,

깊어진 病의 혼곤한 숨소리가 건너오곤 한다!

 

- 孤, 懷 池學淳 主敎

( 외롭습니다! 지학순 주교를 그리워하며…)

- 无爲堂 病中作

弟 華淳 覽

 

평생 동지였던 지학순 주교의 부재가

얼마나 사모치는, 어떤 그리움이면,

눈물 머금고 덮은 두 눈도 난꽃에 감춰두고

바람 거스르는 이파리로 서럽게 흔들릴꼬…

 

애통한 심사를 동생에게 보내는

흐드러지는 여백이 오늘따라 더 크게

무지랭이 道伴(?)의 온몸을 흔든다

 

바람이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