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을 눌러 살던 내곡동,
은근히 잔뿌리 무성해져 끈적하던
'노래곡'을 어정쩡하게도 떠났더라!
그와 함께
감당치 못하는 시간과 무게도 없는 공간이
먼지처럼 혹은 바위처럼 존재를 휘두르는,
딱정벌레의 털갈이 닮은 '노래곡 별곡'도 접는다
그리고는
애시당초 그 相이 없었다는 속으로 기어들어가
허접한 기표에 이끌려 허덕거리며 가고 있는
빈 자아, 빈 세상, 빈 진리의 깃털을 찾기로 하다
평생 <돌 石 字>를 이름에 쓰는 선생,
무엇이든 줄여버리는 아이들이 준 별명 <돌샘>,
다시 점잖은 말로 뒤집으면 <石泉>이렸다!
그렇게 낡은 옷걸이로
타자들의 허공에 걸리기를...
구순을 맞는 노인께 감사드리다 맞닥뜨린
수 천길 깊이로 뿌리내린 울산바위,
아침 설악 동네에서 허연 한숨으로 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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