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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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노래곡 별곡 53 - <영화 '패터슨'>

石羽 2019. 4. 16. 18:33


ㅡ 詩는, 물 위에 쓴 낱말일 뿐야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의 창작에 몰두하는 아내 로라와,
그리고 똑똑한 미련둥이 개 마빈과 함께 사는,


조용한 청년 버스 운전사, 패터슨!
철저하게, 그리고 미세하게 반복 변화하는 일상과
그 시간과 관계 속에서 스며 나오는 詩의 이야기이다!


족쇄가 싫어 휴대폰도 가지지 않는 패터슨이
결코 복사해 두지 않는 비밀노트에 간직한 詩語들이
평온한 반복이 아름다운 한 주일의 끝에서


어처구니 없는, 혹은 철저하게 계산된
개ㅡ마빈의 작패로 산산조각으로 흩어지고
세상의 모든 윤회가 급히 정지한 듯한 폭포 앞에서


ㅡ 번역된 시는 비옷 입고 샤워하는 느낌이죠!
ㅡ 때론 텅 빈 페이지가 더 많은 가능성을 생산하죠!
ㅡ "차라리 물고기가 될래?"
ㅡ 물고기는 망각의 천재?


영원히 그러그러한 일상이 되풀이 되어도 좋은 영화,
형체가 드러나지 않는 블랙 보드 한 켜 아래서
둔탁한 메아리처럼 되풀이되며 울리는
타악기의 느릿느릿한두드림, 그리고 무거운 선율...


깨알같은 글씨의 엔딩 화면이 한참 올라가고도
왠지 모를 끈적하고 편안한 적막에
선뜻 일어서지 못하는 서로를 신기하게 확인하며


짐 자무쉬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영악한 불독, 마빈에 대하여
길게 생각해야 했던,


사천 페르마타 밤 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