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의 근거, 살아 있음의 증거 기록이 없어
서로에게, 혹은 줄줄이 낳은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짜증과 분노로 일관하는 전쟁 난민 부부
생활고를 덜기 위해 열 한살 딸을 강제 시집 보내고,
온몸으로 항변하던 오빠는 집에서 뛰쳐나왔다가
한 살 짜리 낯선 아기를 돌보며 굶주리는 처지가 된다
아이의 몸으로 아이가진 여동생은 병원에서 죽고,
분노에 미친 열 두살 오빠는 '개새끼'를 죽이려
식칼 들고 달려나갔다가, 쇠고랑차고 소년 감옥으로...
비열하고 냉정한 세상을 바닥까지 핥아 본 아이가
개 같이 대접받지 못하고 사는 주제에
책임지지 못할 자식을 줄줄이 낳은 학대 부모 고발!
- 감옥 안의 자식이 부모를 법정에 고소하는 영화
- 아이를 더 이상 낳지 못하게 해 달라는 절절한 호소
- 실존의 적나라함이 인륜의 사슬까지 거부하는...
그나마 따뜻한 밥 일찍 챙겨먹고 극장 찾아와
푹신한 등의자에, 다리꼬고 앉아있는 필부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저들의 굶주림과 아픔에 대하여
무엇을, 얼마만큼이나, 제대로 알고 느끼며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공감이라는 무게로
언제 한 번이라도 제대로 흔들린 적 있었던가?
짙은 어둠에 지워진 대관령 바람이
강물보다 더 나지막하게 흐르는 남대천은
허공을 걷는 걸음마다 괜히 무릎만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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