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슬그머니 다가 온 계절의 변화를
온 몸 어느 구석으로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이 지독한 불감증은 언제부터였을까?
결국, 듬직한 재주꾼 성악가의 부름으로
굵직한 베이스로 깔리는 봄을 싸안을 수 있었던
사천 페르마타의 밤바다를 새겨둔다
'수구레...'
강릉 어느 국밥집의 특별 메뉴,
소의 껍질과 속살 사이, 애매모호한 표층에서
얻는다는 색다른 고기의 표현하기 어려운 맛
유달리 부드럽게 어울리는 피아노 반주
그 피아노 선율의 아래로 반짝이는 밤 바다,
어둠을 착실히도 적시는 봄 빗줄기까지...
베이스 함석헌의 노래와 진솔한 얘기는
봄을 모르는 필부의 야윈 몸뚱이 어디쯤
박제된 수구레를 찾아 한 켜 벗겨내는 맛이었더라!
덕분에 이미 봄의 가운데에 서서
사방에 터지는 꽃망울 소리 새삼 들으며
이리도 부끄러운 별곡을 다시 시작하다
돌샘 石泉 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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