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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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놀이 35 - < 지옥의 묵시록 – 광기와 공포 >

우리나라의 6.25 참전을 거쳐 베트남 전쟁까지미군의 실책을 적나라하게 기록, 비판하면서도거침없는 명령 불복종과 무자비한 잔혹 행위 등극심한 전쟁 광기의 참혹한 파도를 넘나들다가돌연, 작은 마을을 요새화하고 그의 부대와 함께캄보디아 외딴 사원으로 자취를 감추었던,1968년 표지를 장식했던 전설적 군인미 육군 그린베레 제5특전단, 대령…영화 에서 커츠 대령으로 분장했던최고의 메소드 연기자, 배우 에 대하여명감독 는 이렇게 극찬했더라!- 그는 표식(表式)이다! 영화 연기의 역사는- 브란도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서핑을 위해 전투를 벌이는 미치광이 지휘관,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 선율을 타는 네이팜탄 폭격,깊은 정글 속까지 부대 위문공연 왔다가연료 부족으로 결국 몸을 팔아야 하는 플레이걸,처참한 전투..

나무놀이 34 - < 삶 – 和光同塵 >

끔찍한 염천炎天 과 폭우의 힘겨운 여름,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을 겨우 건너고 나면불현듯 온몸의 구석에서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다꼭이 핑계로 떠밀어 보는 날씨 탓만도아침 저녁 급변하는 사람 세상 탓도 아닐 터,대저, 살아 있는 오늘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 결국아무 것도 모른 채 끝날 것 같은 조바심…언젠가 다 사라질 이 세상의 어떤 하루, 오늘아이들은 미래를 물고 늘어지고나이 든 사람은 과거를 물고 늘어진다더니…노인의 미래는 버릇처럼 반추하는 과거일까?어허라,한껏 우쭐거리던 욕망의 산봉우리에서도끝 모르고 침몰하던 절망의 우물 바닥에서도水波不二 , 어느 물결 하나 바다 아닌 게 있었던가!별아저씨 은 여전히 읊조린다- 새는 울고 꽃은 핀다. 중요한 것은 그것밖에 없다.- 절망할 수 ..

나무놀이 33 - < 無我想 – 흔들리지 않는 얼굴 >

- 나만의 나무놀이를 만나면서근 3년 여, 오래 묵은 마음 빚 탕감하고자无爲堂 張壹淳 선생의 서화에 골몰했더랬다투박한 칼과 망치로 50여 점 작업하면서도끝내, 감히 손을 대지 못했던 선생의 얼굴蘭,을 이제야 다시, 조심스레 더듬는다그 어느 서화보다 더 단순 간결하게 보이는이 작품 앞에서 필부는 왜 그리도 망설이고애써 외면하면서 숙제처럼 미루어 두었을꼬?- 無我想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나라는 생각, 사람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생명이라는 생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무아상 無我想,내가 없어야 너도 규정할 수 없고자비는 규정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는,의 무겁고 아득한 두려움이 아니었을까…선생의 일필휘지 이 그림은 어디까지인가?이제는 이파리와 꽃까지 버린 난초 대궁인가?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얼굴,..

나무놀이 32 - < 보랏빛 메아리 – 한 알의 밀 >

젊음을 갈아 넣던 대도시를 훌쩍 떠나 와몇 년째 강릉에 짐을 풀고 삶의 틈새를 채우는엄청 자유로운 영혼 있어, 은근 부러웠는데…어느 날, 자신의 나무 공예에 쓰던 짜투리라며곱게 손질된 진보라색 남미산 나무판을 건네는데,처음 들어보는 그 이름하여, 란다!속살까지 찐한 보라로 꽉 채워진 독특한 색조에보기보다 두어 배 더 놀라게 되는 그 묵직함,칼을 함부로 댈 수 없도록 견고한 나무결 때문에멀찍이 세워두고 자주 바라보기만 무려 열 달여…온라인에서 만난 어느 처절한 예수 이미지 무게와젊은 목사가 기꺼이 도와준 대속의 성경 구절에 기대어두려움을 잊은 무신론자 백수의 투박한 손짓으로찐 보라색 속살과 결을 헤집는 난해한 작업을 시도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

나무놀이 31 - < 파랑새 4 – 어쩌면 솟구쳐 오르다 >

거기, 있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마음 창살문 차마 시원하게 열어젖히지 못하고여전히 차오르는 슬픔이나 다독거려야 하는 새-1차라리, 육극을 넘어 시공의 밖에 떠 올라몸도 마음도, 삶도 죽음까지도 무게를 버린莊子의 에서 노닐고 싶은 새-2어느덧 홍진의 냄새 속에 켜켜이 우거져서온몸의 구석구석까지 서걱거리는 내 가시덤불그 갈피에서 여전히 퍼덕거리는 작은 새들-3그러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투박한 손길로물 위를 스치고 간, 눈과 눈썹 사이를 스쳐 나르는, 멎어버린 파도 같은가난한 날개 죽지의 흔적을 더듬고 있더라, 새-4- 그림자도 자꾸 겹치면 어두워지는 걸까?-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끝나는 건 아닐까?여전히 줄어들지 못하는 하 많은 욕심 덩어리괜히 삭이지 못하는 슬픔과 분노..

마음드림 31 - < 모든 것의 아래에 >

오래 오래된 옛말 중에천지 운행의 섭리를 함부로 거스르는 인간들에게마지막 경종을 울리던 이 한 마디 꼭 있었다!-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모든 것의 위에서, 혹은 모든 것의 아래에서천지만물과 세상만사의 근본이 되는이가증스런 인간의 모든 것을 익히 알고 있으니헛된 욕망에 삿되게 굴지 말라는 최후통첩 아니었을까?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더불어 살기 위해숭고한 존엄성의 뿌리로 키워온 마저온갖 오만과 파행으로 쓰레기가 되는 나날들살아서 천연덕스레 나이드는 것조차 두려운데어김없이 돌아오는 계절의 보이지 않는 갈피에서무심히도 온갖 생명의 싹을 여전히 키워내는저 의 씩씩하고 아름다운 힘에 다시 눈물겹다!모든 것의 어머니 대지, 땅을 결코사람이 팔고 살 수는 없다고 한탄하며벌판으로 내쫓기던 인디언 추장의 눈물까지도…- 모..

나무놀이 30 - < 파랑새 3 – 淡泊(담박)한 마음 >

한겨울 잿빛 광기로 멈추어버린 저 하늘은끓어오르는 온갖 분노와 한탄에 휩싸이며무려 일백 일이 지나도록 대답이 없고바싹 마른 가슴 헐뜯는 미친 바람이가혹한 저주처럼 잉태된 화마를 몰고 와온 산과 마을이 불 몸살에 연일 경악한다일말의 즐거움도 부끄럽게 유보된 시간,오히려 어쩔 줄 모르는 조바심의 칼끝 세워암울한 엄나무 덤불 속 새들을 찾아 새긴다- 汝遊心於淡 (여유심어담)- 너는 心境을 淡泊에 노닐게 하라!세상의 모든 종교, 철학, 어떠한 학문, 지식,수양 방법도 모두 에 있거늘…우리들의 심경(心境)을 조정하여 영원히 평안하도록조심의 도리로서 莊子가 사용한 명사는 이라!의 경계는,짜고 달고 쓰고 맵고 시고 하는 맛이 다 없어서마음이 온통 맑은 물처럼 차분하고 고요한 것이라니- 淡泊以明志 (담박이명지)- 마음..

나무놀이 29 - < 파랑새 2 - 莽眇(망묘)의 새 >

날이 갈수록서로 죽이지 못해 이를 가는 소리와가슴을 잡아 뜯는 분노에 겨운 슬픔이온 하늘을 찢고 또 채우는 이 작은 땅…삭아내리는 필부의 속절없는 한숨으로무심히 또 의 뒷마당을 어정거린다!- 어떻게 영도자가 될 것인가?天根의 질문에 격하게 짜증내던 無名人은六極(동서남북상하)을 뛰어넘은太虛의 위에서 생명의 본능을 회복하는를 일러 주었다니- 망 莽, 끝없이 푸르고 넓은 허공에- 묘 眇, 보이지 않는 새- 時空 밖의 그곳이 이라!인간사 번뇌의 숲, 총명함의 경지를 벗어나영원히 空의 경계에 도달하고서도모두의 심경을 평안하게 조정(調心)하는그 누군가는 도대체이 땅의 어디쯤 오고 있단 말인가?새 한 마리, 날개짓 소리라도 부여잡고자산밤나무 무늬결 속에 울렁거리며몇 번을 다시 새기고 되칠하던 여러 날,그런 오늘도 이..

마음드림 30 - < 길 위에서… >

매일 아침, 잘 훈련된 병정처럼정해진 시간에, 지정받은 장소에 출근해서시건방지게도 내 이웃과 세상을 구한답시고허약한 몸과 영혼을 치열하게 소진하던 하세월문득 돌아보면 선명한 발자국 하나 없이, 그저누런 먼지 안개만 자욱한 그 이 끝나도록누굴 위해, 무슨 일을, 얼마나 하며 살았던가?오늘도 창밖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탐욕으로 번창한 몸짓, 높아지는 소리들갈수록 참혹해지는 세상, 야위는 사람들…내 부끄러운 깊이보다 더 쪼그라드는 가슴울고 싶은 등을 때리는 시린 바람이 무서워어두워지는 길 위에서 그래도 다시 묻는다!- 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이런 백수의 끊이지 않는 질문에원주의 한 사회적협동조합 대표가얼음물 한 대야 퍼붓는 대답을 주었다늦은 시간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따뜻한 쉼터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나무놀이 28 - < 無鑑於水 – 사람에 비추어 보라! >

뒷마당 돌담 아래 누렇게 시든 이파리에도허옇게 내려앉은 서리가 쩡~ 소리내던 아침,식어가는 아랫목 이불 아래 비비적대다가할머니의 호된 지청구에 바람 속으로 쫓겨나와삐그덕 펌프질로 퍼 올린 얼음장 세숫물에감히 손가락 끄트머리도 담그지 못하고괜한 엉덩이만 점점 하늘로 씨익 치켜드는데다시 날아오는 걸죽한 육두문자 호통 소리에세숫대야 시린 물속에 어설프게 잠겨 있던어설픈 얼굴 하나 살얼음 조각 따라 갈라진다- 너는 누구인가?뼛속까지 추웠던 유년의 아침 풍경에서소스라치게 깨는 필부의 새벽 꿈자리는 그저허접한 나이만큼이나 부끄럽고 사납기만 하다!하늘이 왜 무서운지 애당초 배운 바 없고수십 년 갈아 온 탐욕과 욕망의 시퍼런 비수로이 땅의 민초들과 아이들 가슴까지 도려내던 밤,무도함의 극을 넘어서 권력의 노예가 된 늑..

마음드림 29 - < 어려운 숙제 >

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근친하여 그림자조차 잊고 살던 사람과도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서걱거림이 어김없이 터져 나와 온 마음을 뒤집는다모든 것을 어쩔 수 없이 중지하고 견디는깊이가 사뭇 다른 그 서운함의 통증은어느 소설가의 퍼어런 문장처럼- 면도날을 뭉쳐 만든 구슬들 같다!지인이 드물게 써내는 먹향에 담긴어쩌면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는 글귀를며칠째 면도날 구슬처럼 속에서 굴리다가또 한 번 고집불통 편백나무와 마주 섰다- 萬事從寬 만사종관 - 其福自厚 기복자후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쫓으면  그 복이 스스로 두터워진다!)귀에 떡지가 앉도록 들어왔던명심보감 짧은 글귀에 매달린 어설픈 칼끝을결이 분명한 편백은 여전히 튕겨내는데,원망과 한탄, 한숨과 실망으로 두드리다가살풋한 달램과 미세한 어울림의 꼭지 쫓아..

마음드림 28 - < 소박한 고마움 >

온 마음 쏟아 작업에 열중하다가, 삐끗갈라지고 튿어지는 나무 결의 반란에속수무책 칼과 망치를 내려놓는 때가 있다언제나 바람이 들락거리는 베란다 구석에서군말 없이 몇 년 묵어 돌처럼 굳은 느티나무,잠시 잊었던 친구처럼 만만하게 건들었다가한 달 씨름 끝에 너덜거리는 두 손 들었는데… 엷은 인연 믿고 찾아간 열혈 목공 둘 덕분에정말 소중한 소품을 기사회생시킨 날, 촌부는 언제나 큰 실망과 포기라는 놈 등짝 뒤에는기적이란 그림자가 찰싹 붙어 있다고 믿게 되었다!하늘같은 고마움에 겨워하면서도기껏 생각해 낸 고마움의 손짓은, 참으로가난하고 소박한, 오래된 습관적 작업 한 가지- 立春大吉 / 建陽多慶깔끔한 나무 골라 그저 정성으로 손질하고마음만큼 세심한 칼끝으로 두드려앞에는 봄 인사, 뒤에는 사계절 기도를 새겼다소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