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서로 죽이지 못해 이를 가는 소리와
가슴을 잡아 뜯는 분노에 겨운 슬픔이
온 하늘을 찢고 또 채우는 이 작은 땅…
삭아내리는 필부의 속절없는 한숨으로
무심히 또 <莊子>의 뒷마당을 어정거린다!
- 어떻게 영도자가 될 것인가?
天根의 질문에 격하게 짜증내던 無名人은
六極(동서남북상하)을 뛰어넘은
太虛의 위에서 생명의 본능을 회복하는
<망묘(莽眇)의 새>를 일러 주었다니
- 망 莽, 끝없이 푸르고 넓은 허공에
- 묘 眇, 보이지 않는 새
- 時空 밖의 그곳이 <無何有之鄕>이라!
인간사 번뇌의 숲, 총명함의 경지를 벗어나
영원히 空의 경계에 도달하고서도
모두의 심경을 평안하게 조정(調心)하는
그 누군가는 도대체
이 땅의 어디쯤 오고 있단 말인가?
새 한 마리, 날개짓 소리라도 부여잡고자
산밤나무 무늬결 속에 울렁거리며
몇 번을 다시 새기고 되칠하던 여러 날,
그런 오늘도 이렇게 날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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