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울 게 없던 젊은 시절,
뭉텅이 돈을 긁어모을 수 있었던 유망 직업과
꽤나 소문난 빵 가게까지 일거에 때려치우고,
오로지
우리밀 통밀가루에 물과 소금만으로 반죽하고
철저하게 유기농 재료만 첨가, 지극 간단 레시피로
누구나 집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빵과 과자,
이른바 <별을 따다 구운 과자>를 표방하는
일체의 MSG 없는 유기농 식빵과 과자 만들기로
온 국민의 먹는 건강을 돕겠다던, 한 사람이 있었다
재료와 도구를 싣고 달리던 그의 1톤 탑차가
전국 구석 신청자를 고집스레 찾아다닐 때, 우리는
그를 <집빵교주>라고 매우 경건하게(?) 불렀다!
그 건전한 열정과 지극한 정성에 감복하여
기를 쓰고 <집빵교실 체험>을 전파 안내하던 필부는
심지어 <집빵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었다!
허나, 세상의 어느 길이 그리 판판하던가?
달콤한 맛 덜한 유기농 집빵의 거창한 성공보다는
가난하고 허탈한 세월만 나이 먹은 한숨처럼 쌓이고…
최고의 건강빵으로 단골을 확보한 유기농 집빵은
지조 높은 아들의 손으로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그 아버지는 수십 년 버틴 집을 팔고 이사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잘 자란 늙은 소나무 한 그루 마당에 서 있어
낯설고 힘든 이삿짐 살풍경을 위로해 준다는 그 집,
그래서 애써 작정한 택호가 바로 <한솔댁>이란다!
- 한솔댁
- 이○○와 홍○○, 솔바람에 살고지고!
몇 년을 묵혀두었던 내 나무들 뒤적거려
가장 묵직하고 어두운 결 품고 익은
듬직한 <참죽>을 골라, 온정성으로 파고 또 새겼다!
앞마당 소나무 가지에 하얀 눈꽃 분분 내리거든
은하수 흘러내린 별인 양 몇 송이 따다가
<한솔댁> 이름 아래 다시 집빵 굽는 날 오기를…
부디!

'석우의 마음드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음드림 32 - < 엄마“품”> (0) | 2025.10.14 |
|---|---|
| 마음드림 31 - < 모든 것의 아래에 > (0) | 2025.05.20 |
| 마음드림 30 - < 길 위에서… > (0) | 2025.01.25 |
| 마음드림 29 - < 어려운 숙제 > (0) | 2024.11.17 |
| 마음드림 28 - < 소박한 고마움 > (0) | 202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