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궁극적 상황에서 우리는
- 생존해야 하는 생명체 그 자체로 나타난다
- 그 생명체의 이름은 <아무개>이다
칠십 평생 조용하고 은근한 근기로
뚜벅뚜벅 차분차분한 미소로 세상을 걷던
오래 묵은 눅한 친구가
하나뿐인 아들의 <이름> 걱정을 하더니
어느 날 불러주고 소리는 같더라도
담고 싶은 좋은 의미의 글자들을 새겨
한의사 아들의 책상머리에 세워주고 싶다는
아버지의 어려운(?) 내심을 조심스레 전해 왔다
소중한 친구에게 필부의 손으로 해줄 수 있는,
세상에 딱 한 개, 귀한 선물 되겠다 싶어
모양 좋고 무늬 깊은 느티나무 골라 손질하고
지인의 힘 있는 글씨 얻어 나름 정성을 다했더라!
앞면은, 飛翔을 기원하는 애비의 마음으로,
뒷면은, 널리 아우르는 물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언제나 모두에게 아낌없이 열려있는
잠재적 주체성의 이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느티나무 굳은 속살, 그 결을 따라
붓길, 칼길, 손길 찾으며 기도했다,
새삼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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