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석우의 나무놀이

나무놀이 21 - < 庸詎知 – 네가 어찌 알겠느냐? >

石羽 2024. 6. 5. 21:52

장자 제물론에 나오는 설결과 왕예의 문답
<일문삼부지(一問三不知)> 전설을
남회근 선생은 선명한 언어로 풀어 놓았더라!

- 당신은 道를 이해합니까?
- 나는 모른다(吾惡乎知之)!
- 당신이 왜 道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아십니까?
- 나도 모른다!
- 그럼 세상에는 道나 지혜는 없겠네요?
- 그것도 나는 모른다!

[庸詎知吾所謂不知之非知邪]
- 내가 그런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알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아는 것>임을
  네가 어찌 알겠느냐?

아는 것이 많을수록 지혜가 없고 어리석은 것이요,
진정한 지혜는 학문, 생각, 총명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므로
최고의 지혜, 최고의 학문은 앎이 그치는 데서 다 끝난다는

장자의 지변(智辯), 장자의 문법을 대신한다는
세 글자, <용거지(庸詎知)>
그 단순 묵직한 질문에 속절없이 매달려
맑은 은행나무 속살 위에 그의 <道>를 얹었다!

애써 그려 넣은 파랑새 한 마리가
어설프게 뒤채는 새벽잠 꼬리까지 쪼아대며
그칠줄 모르는 메아리처럼 자꾸 묻는다!

- 네가 어찌 알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