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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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의 나무놀이

나무놀이 17 - < 다시 ‘밥’– 허기진 세상 >

石羽 2023. 9. 3. 15:58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를 구축하는 기본 상식,
이해와 소통과 배려가 무참하게 지워진
도시의 뙤약볕 거리 가득 교사들이 모였다

- 학생에게는 학습권을, 교사에게는 교육권을!

어이없이 세상 등진 동료 교사들을 추모하는
수 십만의 분노와 호소가 하늘을 메우는데도
정작 답을 주어야 할 그네들은 귀와 입을 닫았다

철저한 무응답과 방향 잃은 폭력의 서슬에
몸도, 영혼도 지쳐 서서히 해체되는 날들,
사람다운 냄새 찾아 목 터지게 부르다가
허망한 메아리로 더 허기지는 세상

- <밥>

경천, 경인, 경물의 정신을 찾아
인간과 하늘, 사람과 자연이 同歸一體 사회로
인류, 지구촌을 구원할 수 있다던 无爲堂,
그 생명정신의 근본, <밥>을 소환한다.

-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고
- 사람은 먹는데 의지하였나니
- 만사를 안다는 것은 밥 한 그릇을 아는데 있나니라

海月의 法說에서 골라 온
밥 한 그릇의 깊고 선명한 의미를
다시 무위당의 묵직한 일필을 빌어
딴딴한 은행나무 그릇 안에 야무지게 새겼다!

어허라! 수줍은 낙관까지 한숨에 새긴 뒤
당연한 듯 손에 들린 허접한 내 밥 수저는
오늘따라 왜 이리 점점 무거워지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