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하나로
별과 꽃을 태어나게, 혹은 잠들게 하는
엄청 아름다운 직업,
아름다우니까 진실로 유익한 것이라 여겼던
그 존경스런 가로등 아저씨는,
해가 갈수록 빨라져서
이제는 1분에 1회전 하는 끔찍한 행성에서
바뀌지 않은 명령(?) 때문에 쉬지 못하는 노동자...
세 걸음만 걸으면 돌 수 있는 여기에선
아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언제나 낮일테니
쉬고 싶으면 걸어가도록 하라는...
작은 아이의 친절한 제안에도
좋아하는 잠을 잘 수 없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여전히 가로등 켜고 끄기를 계속한다!
- 그럼에도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았던 것은
- 아마도 남을 위한 일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고,
- 그래서 친구로 삼고 싶었던 유일한 사람이라고...
작은 아이는
하루에 1,440번이나 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그 축복받은 행성에 대한 자기의 아쉬움을
감히 털어놓지 못하고 떠났다
온갖 이권이 범벅된 법, 지침(명령) 때문에,
천연덕스런 폭력이 난무하는 교실에서,
발령 100일도 안 된 젊은 선생님이
속수무책으로 망가져 가는 이 행성을 또 떠났다...
어디까지일까?
이 깊이를 잃은 타락과 추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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