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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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의 나무놀이

나무놀이 13 - < 델포이의 메아리 >

石羽 2022. 11. 18. 00:07

 

로마 국립박물관에 걸려있다는 1세기의 모자이크화
수 백년 문드러진 요람에 누워 풍화되는 백골이
거친 숨소리와 함께 여전히 보내는 암호!

- Gnothi Seauton!(그노티 세아우톤)
- 너 자신을 알라!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16살 테세우스에게 운명의 질문을 던졌던 저 말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문 상인방에 새겨져 있단다

소크라테스는,
아포리아(aporia) , <문제는 있으나 답이 없는 시대>
아테네 젊은이들에게 저 오래된 격언을 통하여
<참인간의 熟考하는 삶>을 설파했다가 모함을 받았다.
경직된 사회적 율법 대신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그의 사상이 불온(不穩)하다는 게 사형의 이유였다.

‘젊은이든 노인이든 자신의 영혼이 가장 좋은 상태에
있도록 스스로 돌보게 설득하는 일
평생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 했다던 그의 말까지…

참으로 그 속과 결이 변덕스럽고 색깔마저 난해했던
메타세콰이어 나무판에 메아리처럼 함께 묻어둔다.

그리고는,


-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 백골을 들여다보며 /
-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 백골이 우는 것이냐 /
-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이 작업 내내 온몸을 맴돌았던 詩 한 편,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에 따라와 함께 누웠던,
그러고도 여태 잠들지 못하는 백골에게 다시 묻는다!

- 나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