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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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의 마음드림

마음드림 20 - < 나무향기 공방 >

石羽 2022. 4. 14. 23:18

한 뼘도 안되는 초보 서각 실력으로

어쩌다 벌써 몇 번째 남의 소중한 공간

그 문간에 붙일, 귀한 이름 새기는 짓을 하고 있다

 

대나무 젓가락처럼 바싹 마른 선배 한 분은

선생으로 살던 긴 세월 내내 남들 같은 욕심 없이

그저 과학, 컴퓨터, 발명품 같은 것에 몰두 매진하더니

 

자신의 삶은 그렇게 정해져 있다는 듯이

퇴직하면서 곧바로 커다란 창고를 얻어서

온갖 나무로 온갖 것을 만드는 나무공방을 열었다

 

나무 작업하는 이런 저런 사람들이 드나들고

지역 학교 아이들 목공 체험수업도 도와주는

전천후 목공예 공방 노릇을 수 년간 자처하다가...

 

집 주인의 사업 확장으로, 빌렸던 공간을 내어주고

조금 더 한적한 산골 마을 허름한 창고로 이사하여

몇 달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완벽 시설을 갖추었더라!

 

필부 또한 작품 나무 기초 손질 때마다 들고나며

적절한 도구, 편리한 기계 시설을 내 것처럼 빌어쓰는,

지극히 현실적인 신세를 옴팡지고 살던 터라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겸손한 주인장 마음 얻어 새 공방 이름 애써 짓고

결 고운 은행나무 준비하여 정성 들여 陰陽刻하였다!

 

- 온갖 나무 향기 품고 사는 곳

- <木香村>

 

언제나 나지막한 목소리 따뜻한 웃음 품은

공방 주인장의 높이 없는 소망처럼

오래 오래 나무 향기 속에 사는 桃園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