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불면 고목에서
- 용이 읊조리는 소리 들리는 듯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본다고...
곧, 지극한 道는
눈앞에 무수히 펼쳐져 있지만 찾아내기 어렵단다...
벽암록에 있는, 曹山禪師 게송의 첫 구를
일전에 무위당 선생의 글씨를 빌어 새긴 뒤에도,
'마른 나무에 깃든 용의 웅얼거림'의 의미는
허공 중에 맴돌다 안개 뒤로 그림자 없이 사라지더라!
언제고, 어떤 마음까지 내려 놓으면
다 마르지 않은 해골바가지의 눈동자를 만나
흐린(濁) 속에서 맑음(淸)을 얻어낼꼬...
깊어지는 허망한 탄식 섞어 다시 한 번 새긴다!
- 枯木龍吟
내겐 들리지 않는 그 소리,
그저
바람이 분다
(2020.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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