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반암리, 소제 이창석 선생 전수관에
함께 열 달을 꼬박 드나들며 고생했던
젊은 刻友가 자그마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단다
마침 그가 주었던 느티나무 판이 있어 손질했더니
나무 속에 숨어있던 멋진 결이 솟아올라
오래 묵은 묵음으로 슬며시 말을 건넨다!
크기를 가늠하다가 별 망설임 없이
'조주선사'의 <放下着>을 고르고
애써 비우고자 낮은 마음으로 작업하다
- 唐나라 때, 엄양 스님이 조주선사를 찾아와 물었다
-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 그 경계가 어떠합니까?"
- "내려 놓거라 (放下着)!"
- "한 물건도 가지지 않았는데 무엇을 방하착합니까?"
- "그러면 도로 지고 가거라 (着得去)!"
질문하려는 마음,
즉 마음 속에 아무 것도 없다는
인식, 그 자체까지도 내려 놓으라는...
- '마음 속에 한 생각도 지니지 말고 내려 놓으라!'
텅 빈 마음을 위한 오래된 가르침,
세 글자를 꽤나 깊은 칼질로 새겨
그의 새 壁에 도반의 응원으로 걸어 주었다!
(2020.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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