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터키의 어느 천문학자의 망원경에
딱 한 번 포착되었다는, 작은 혹성 B612 에서
철새를 이용해 떠났을 것으로 짐작되는 꼬마…
사하라 사막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는 비행사
생텍쥐페리의 얘기, <어린 왕자>는
성서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된 텍스트라고 한다
- 이 동화처럼 살지 못하는 수억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
- 종교가 민중의 아편(칼 마르크스)이고,
-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들의 아편(레몽 아롱)이라면,
- <어린 왕자>는 어른들의 아편이다.
- <어린 왕자>에 '길들여진' 수억의 어른들이 이 책을 읽는다.
최근(2021, 봄),
'프랑스어에 완전히 밀착한 한국어'로
이 책을 다시 번역한 어느 작가의 서문 구절에
격하게 공감하며 다시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여우와 처음 만난 어린 왕자가
'길들이다(apprivorser)'가 무슨 뜻인지 물었을 때,
- 다들 너무 잊고 있는 거지,
-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던 그 여우는
지금은 우물 숨겨진 사막의 어느 구석에 살고 있을까?
그 아이가 반짝 자기의 별로 돌아가고도
얼마나 많은 사막이 더 생기도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지른 관계에 치를 떨도록
세상은 점점 더 어두운 파국의 색깔이 되고 있는 걸까?
어른에게 매우 너그러웠던 그 아이는,
너무 슬픈 때면 '해넘이(해가 지는 풍경)'를 좋아해서
어떤 날은 마흔 네 번이나 '해넘이'를 본 적도 있다고…
이렇게 세상 슬픈 날엔 여전히 거기에 있을까?
의자를 몇 걸음만 끌어당겨 다가가면
언제나 붉게 타는 '해넘이'를 몇 번이고 볼 수 있다는
어린 왕자의 작은 혹성 B612 가 한없이 부러워지는 날들
작은 은행나무 판 정성스레 다듬어
- 정말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던 짧은 말의 의미를
작은 칼과 망치, 먹으로 다독거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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