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만의 폭염이 서울을 삶아먹고
바다와 바람있는 여기도
하지답게 숨막히도록 더웠다!
이 불볕 찜통에도 어김없이
얼굴의 반을 마스크로 가리고
애꿎은 눈빛만 허덕이는 군상...
바이러스가 쏘아올린 뉴 노멀,
수 십년 이어졌던 자연의 신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오만했던 탓이란다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한 여름 날에
엉뚱하게도 봄 얘기를 가지고
나무와 도란도란 칼놀음으로 놀다!
공방에서 준 느릅나무 연습목이 못내 아까워
어느 가난한 선비가 남겼을 듯한 글씨 빌어
'入春大吉' '建陽多慶'을 앞뒤로 새겼다
부디 이 재난의 시절이 훌쩍 지나고
櫛風沐雨하는 계절, 嚴冬雪寒을 돌고돌아
이런 목판 걸어둘 수 있는 무상한 봄날이
어김없이 또 오기를...
(2020.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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