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
名實의 도토리 저울로 원숭이와 놀던
조삼모사 狙公은 오간 데 없고,
물레(鈞) 한가운데 흙덩이 하나 올려놓고
가지런히 발질하던 陶公 또한 보이지 않는데
허연 머리 곧추 세우고 지그시 가늠해 봐도
한참 찌그러져 보이는 어지러운 세상 저 쪽으로
여전히 바이러스 잔뜩 먹은 해가 저문다
두 해가 넘도록 무게도 물기도 스스로 버린,
은근한 무늬에 울림좋은 산벚나무 만나서
들쑥날쑥 오밀조밀 한 열흘 화통하게 놀았다!
허접한 맘 다잡아 파고 또 새긴 저 깊은 문
아침 활짝 열고 햇살 뒤로 성큼 나서면,
자연의 조화(天鈞) 안에서 편안해젔다던
그들 빛바랜 그림자라도 잡을 수 있을까?
행여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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