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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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의 나무놀이

나무놀이 07 - < 이 뭣고? >

石羽 2022. 4. 14. 21:56

 사물 혹은 인물과 풍경의 중첩된 양면성을
너무나도 정교한 이미지 속에 숨기고 묻는
살바도르 달리의 숨막히는 작품에 빠져서,

배치와 융합과 전이의 뒤섞인 의미를
선명한 이미지의 배합으로 다시 물어오는
르네 마그리트의 깊어지는 질문에 쫓기며

가끔은 가차없이 내려서고만 싶었던
이 오묘하고 비루한 행성, 지구별의 그림자와
누구에게 캐묻거나 어디에고 찾을 수 없었던
'나 我'의 연유와 근본을 여기에 또 묻는다

- 父母未生前 (부모 이전에 '참나'는 어디에?)
- 不與萬法爲如子 是心麽人
(만법으로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가 누구인가, 이 뭣고?)
- 什麽物 恁麽來 (무엇이, 어떻게 왔는고?)

석두선사의 입을 틀어막았다는 마조 스님의 한 마디,
6조 혜능대사가 처음 만난 남악회양에게 던진 물음,
나의 근본, 참 성품을 찾으라는 觀法의 金剛寶劍이라는

- 是什(甚)麽 (이 뮛고?)

매년 문하생들이 함께 만드는 서각 전시회
素齊 李昌石 선생 전수관 벽에 끼워넣을 요량으로
오래 治木하신 산밤나무 얻어 모진 칼질로 두드렸다

성난 코끼리 발소리와 입김 타고 올라
수만 가지 뻗어가는 온갖 마음 줄기 헤매다가
기껏 잡아낸 파랑새 그림자에 마른 가슴 기꺼웠는데...

아뿔사! 잔뜩 접힌 허리 꺾어 세우며 돌아서니
마른 먼지 자욱한 신작로 끝 하늘은 여전히 캄캄하고나!
턱밑을 차오르는 거친 탄식에 또 날이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