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병원에서 돌아온 뒤 며칠 내내
스코트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얘기를 읽다가
'황혼과 저녁별' 장에서 자꾸 맴돌고 있다
- 나는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기쁘고 희망에 차서 간다.
- 죽음은 옮겨감이거나 깨어남이다.
그는, 100세 생일 전 한 달 전부터 더 이상 먹지 않았고,
3주일이 채 안된 1983년 8월 24일 아침에 자기 몸을 벗었다.
- 나는 은총에 가득찬 그이의 떠남에서 한 생명체가
자기 힘을 다 쓰고 자연스럽게 죽는 것을 목격했다.
너무도 담담하게 스코트의 죽음을 아름답게 기록하고,
그와 함께했던 '조화로운 삶터'에서 8년을 더 채운 뒤
조용히 따라서 떠난 헬렌 니어링의 마지막 말이 사무친다
- 사랑과 떠남은 삶의 일부이다!
느리고 품위 있는 에너지의 고갈로,
스스로 원하는 방법으로 평화롭게 떠난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과 마무리를 새김질하는 동안
어디에서부터인가 질기게 연결되어 있던
무위당의 '마음 비우던 시절(病夫)' 서예 한 점이
회복되지 못한 내 몸과 영혼을 나무와 엮어 놓았더라!
- 万法歸一 (모든 것이 마침내 하나로 돌아간다)
72 cm 팔 벌린 다릅나무 짙은 무늬결 속으로
'탄생-삶-사랑-죽음-돌아감'
아름답다는 의미(?)를 음양각으로 새기긴 했다만,
다시 돌아앉은 <무위당> 흐린 그림자 끌어안고
이 필부, 내일은 또 어디쯤 돌아가고 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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