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단순하게 묘사하는 기법보다는
心意를 드러내는 간결한 필법과 枯談한 묵법을 중시,
예서를 쓰듯이 화가의 뜻을 담아내야만
맑고 고결하며 예스럽고 아담한 그림이 될 수 있다고 했단다!
지난해부터 영혼 해맑은 지인의 도움으로
새삼 한국화의 긴 흐름과 깊이를 가늠하는 공부 중,
秋史의 글과 그림은 온몸을 관통하는 떨림이다
둥근 창이 뚫려 있는 소박한 집과
잎이 성근 해묵은 노송, 푸름을 간직한 곰솔 세 그루를 그린
간결한 구도로 갈필과 담묵만을 구사한 조촐한 그림
<歲寒圖>
제주도 귀양살이 동안
藕船 李尙迪이 변함없는 사제간의 정으로
해마다 북경에서 책을 구해 보내줌에 감동하여
그림을 그리고 <歲寒圖>라 이름지어 보냈다는 사연
반듯한 예서체로 쓴 '세한도' 화제와
강인한 추사체로 쓴 그림의 내력이 품은,
손보다는 머리와 눈이 앞선 작품의 격조를
서툰 필부의 손과 칼끝으로 어찌 헤아릴까마는…
-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 "어려운 지경을 겪은 후에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 쓸쓸함의 바닥을 치는 사후성 깨달음
그 잔물결에 발목이라도 적셔보고 싶은 언감생심에
그림에다, 긴 自題 중 一句만 택하여 함께 새겨보다
- 長毋相忘 (오래도록 서로 잊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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