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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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의 무위당 별곡

无爲堂別曲 24 - < 두려워하라! >

石羽 2021. 12. 1. 17:48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누구의

화려한 압승인지, 참혹한 패배인지 모를 선거가

온갖 지저분한 흔적을 남기고 또 지나갔다

 

시민을, 국민을, 나라를, 민주주의를 위해

분골쇄신을 다짐하며 넙죽 엎드려 절하던,

길거리마다 펄럭이던 그 빛나는 이름, 이름들

 

수십 년을 아프고 허망하게 또 속으면서도

재삼 진솔한 기도의 마음으로 투표한 사람들에게

그 이름들이 돌려줄 수 있는 무언가 있기는 한 걸까?

 

어쩌면 필부의 지난 세월도 모두

그 허접스런 이름 하나 허공에 매달아보려고

꼴사납게 저리 버둥거린 게 아닐까?

 

- 猪怕肥

- 人帕出名 猪怕肥

(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고,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무위당의 서화 중

심하게 거친 붓 흔적을 남긴

<저파비>를 산벚나무에 음평각으로 새겨 걸다

 

몇 달째 온 세계를 잠식하며

자연을 거슬러 온 오래된 정복자 인간의

초라한 오만을 난자하는 얼굴 없는 바이러스,

 

그 투명하게 끈적거리는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