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 급증하는 확진자들로
그나마 조용하던 지역의 분위기가
낙엽이 쓸려가는 골목처럼 썰렁하기만 하다
보이지 않는 동선 거미줄에 엮인 사람들은
수 백명 보건소 앞에 줄서서 가슴까지 떨고,
거칠어지는 마음들 아는지 모르는지,
눈이 내린다!
깎이고 마르면서 드러내는 산벚나무 속살은
언제나 섞이지 못하면서도 함께 굽이쳐 흐르는
밝은 모래밭과 짙고 깊은 강물 색을 띠고 있다
보이지도, 있지도 않은 相을 쫓다가
모진 세월의 거미줄에 사지 꽁꽁 걸린 채
인연에 시린 깃발처럼 흔들리는 건 무엇일까?
펄럭이는 깃발인가?
소리로 요동치는 바람인가?
그 모양 바라보는 마음이던가?
- 不取於相 (상에 집착하지 말고)
- 如如不動 (변함없이 흔들리지 말라)
산벚나무 짙은 갈색 물결 위에
조금도 가벼울 수 없는 여덟 글자
파내고 또 살려내는 음양각으로 띄우고
모래바람 사각거리는
무게 잃은 사유의 강가에서 지켜본다
아직도 아련한 바다 쪽으로 눈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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