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포기 돌 하나, 나락 한 알도
땅과 하늘이 없으면, 우주 없이 될 수 있느냐 말이예요.
바로 그 나락 한 알이 하늘이다, 이거야!
나락 한 알에 우주가 함께 하신다고, 그러니 우리가 다
한울이 한울을 먹고 있는거란 말이지."
- 밥이 하늘이라!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의 동학사상에서
생명운동의 철학적 뿌리를 길렀다는
무위당의 강연록을 애써 뒤적거려 옮겨보고,
- 一碗之食 含天地人 일완지식 함천지인
(밥 한 릇에 우주가 담겨 있다.)
선생의 밥 철학을
조금은 깊은 칼질로 산벚에 새기다!
제발 참으라는데 악착같이 모여 기도하다 함께 병들고,
어느 나라에서는 휴지 다툼에 칼부림이 일고,
멈추지 못하는 저 탐욕의 기표들, 그 끝이 어디일꼬?
하루 한 끼 학교 급식이 제대로 먹는 밥이었는데
또 미루어지는 개학, 갈 수 없는 학교 때문에
오늘도 조심스레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는
부모 잃은 생활보호 대상 초등학생 얘기,
푹 수그린 고개와 웃지 못하는 얼굴의 깊은 그늘
그 안에서도 우주의 근원, 하늘은 길러지고 있을까?
무심한 수저질을 문득 멈추고
한참이나 밥그릇을 들여다보는 우울한 저녁
누구도 찾지 못하는 숨바꼭질이라도 하고 싶은
뭐,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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