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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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의 무위당 별곡

无爲堂別曲 20 - < 본래 같은 것 >

石羽 2021. 12. 1. 17:43

인간사 모든 것이 각자가 가진 '言語'로 표현되고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그 기표와 기의 때문에

어쩌면 끝까지 疏通의 제맛 보지 못하고 가는 건 아닐까?

 

수일 동안 극히 개인적인 사설을 꽤나 길게 주절거린

구차한 내 언어의 불투명한 색과 허접한 무게에

가위눌린 어린아이처럼 치졸한 새우잠 들고 깨다가

 

오늘 아침, 내 가난한 백수의 마당을,

어쩌면 지우개 밥 아래 겨우 끄트머리만 남은

유년의 싸리비 하나 끄집어내어 썩썩 쓸어 낸다!

 

그리고, 관계의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여전히 물기 가득 머금은 안개 자욱한

또 다른 시간의 밖으로 한발 성큼 내딛어 본다

 

소소하게 흔들리는 마음 닿는 거기에

풀숲 우거지고 이슬 후두둑 떨어지는 좁은 길에

유무색공 벗어놓고 간 그림자 하나 있을까 싶어서

 

지난 두 해 내내 고성 드나들며

행운처럼 접한 40년 장인의 '나무 놀이'

어려운 세월 속에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났다

 

서툰 나무결 새김으로 다시 만난 '무위당',

이는 그저 오래 묵은 마음 빚을 조금씩 갚아가는

나만의 소박한 기도, 혹은 '나무 놀이'일 뿐

 

서늘한 아침 빗자루질 자국 뒤로

소제 선생의 정성으로 치목하신

결 참한 아카디스에 전수관 수료 기념으로 붙여둔다.

 

- 一切有相 (일체 형상 있는 것이)

- 由於無相 (형상 없는데서 말미암는다.)

- 故生死長短 (이러므로 생사와 장단과)

- 善惡有無 (선악과 유무가)

- 本平等也 (본래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