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몸의 변명이었을까?
민둥산의 억새와 바람은 언제나
주변 웅성거리는 얘기 속에서만 흔들렸던 것은
여럿의 응원 덕에 허여허여 오른 끝
거기 민둥산 꼭대기에는
화려한 억새의 흔들림보다 어마한 세상이...
한 줄기 소리 없이도
색색의 굽이로 물결치는 산등성이 파도
그 가이없는 흔들림과 하늘 어울림
누가, 여기에서, 산이
바다보다 무궁하지 못하다고 할텐가?
모든 발걸음의 흔적을 씻어 날리는
민둥산 뻔뻔한 흙머리 위에서
바다만을 신앙처럼 싸안고 오른 필부 하나
무릎을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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