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노래곡 별곡 28 - <탐라 먹거리별전>

石羽 2018. 10. 29. 18:07


어줍잖은 섬 넋두리 몇 가닥 올렸더니
점잖은 구경꾼 한 분이 슬그머니
퍼질러 앉은 옆구리를 깊숙하게 찔렀다


ㅡ 혹 제주에 정착했냐고....


가늘고도 은근한 비수 한 자루에
태연자약했던 온몸의 맥은 다 풀리고
사방의 낯섬이 어둠처럼 성큼 다가서던...


공포


그 며칠 너무도 온전한 익명의 동네에서
작은 화산, 오름 올라 사방 보이는 바람에 흔들리고
원시 냄새 축축한 곶자왈 숲 속에서 겨워하다가


달빛 가득하고도 그림자 한 자락 없는
연못 바닥의 노골적인 선명함에
화들짝 놀라 겁에 질린 돌 하나 던진 형국이라!


어설픈 나그네 흉내 접고
오래 묵은 익숙함으로 더 공허한
노래곡으로 미적거리며 철수한지도 며칠


알량한 머릿속이 아니라
온몸으로 스며들고, 혹은 새겨졌던
먹거리들을 일람해 둔다


ㅡ 은갈치, 성게비빔밥, 자리물회, 꼬막, 돌문어비빔밥,
ㅡ 해녀도시락, 목동도시락, 차롱도시락,
ㅡ 보말 칼국수 , 鄭式湯飯, 만두전골, 들깨옹심이,
ㅡ 커피집 명월국민학교, 델몬도, 엔트라사이트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