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래

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살어리 살어리랏다.../노래곡 별곡(2018. 9)

노래곡 별곡 05 - <태풍 '콩레이' 냄새>

石羽 2018. 10. 4. 20:42


잊을만 하면, 가늠키 어려운 위력으로
거만한 인간에게 자연의 공포를 안기곤 하는
태풍 하나가 또 온다기에 서둘러 나선 걸음


하얀 포말, 연두, 연초록, 초록, 진초록, 검초록
아직은 제 빛깔 모두 드러낸 채 바다는
조금씩 고개 쳐드는 바람 앞에 태연하더라!


구멍 숭숭 검은 바윗돌 해변에
악착같이 들러붙어 온통 무더기 밭을 이룬
손바닥 선인장, 따끔한 동네를 내내 걸었다


머리카락 헤집으며 달겨드는 갈퀴 바람결
꾸무룩 물기 머금고 조금씩 내려오는 하늘
회색으로 칠해지는 묵직한 허공, 그 뒤로


평안하던 파스텔 풍경이 하나씩 지워지고
옷깃 여미며 동굴로 기어 들어가는 야윈 사내
허물어지는 어깨 위로 짙은 커피향만 흘러 내린다